요즘 동백꽃이 한창입니다. 집 가까운 골목길 어귀에도 동백나무가 몇 그루 있어 낙화가 흥건합니다. 떨어진 꽃이 오가는 나를 쳐다봅니다. 다시 핀 것만 같습니다. 꽃이 땅을 구른 후에야 더 아름다운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어릴 때 동백은 동백꽃물을 빨아 먹거나 누레기 가달를 찾아 나무 아래를 서성이는 정도였습니다. 커서는 동네 잔칫날, 어른들이 넉동백이 감으로 동백나무 가지를 끊어 오라 했던, 참 버끔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께 동백나무의 쓰임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돔박낭이사 대낭추룩 보름막젠 싱근거주, 다른 거 이서. 저슬에 객객 부는 보름 얼마나 실루니게. 지금도 무사 옛날 산다허던 묵은 집터 담줄에 보믄 돔박낭 하지 않느냐. 다 방풍수주. 돔박낭이 모두락허게 이신 걸 돔박낭서리엔 헌다. 내창에 제밤낭 막 한 걸 제밤낭서리엔 허국. 잘모르키여마는 아마 서리는 하다라는 뜻 닮다게. 돔박낭서리는 예춘도 좋았고 여온내도 좋았고 서호근리, 토평도 좋았쪄.

버끔은 심심한 맛이주만 어선 못 먹어나서. 돔박이 이상하게 커분 것인디, 북삭북산헌게 해영헌다. 상효 제수장 앞 돔박낭서리에 하영 이서났쪄. 벗들이영 제수장에 놀러갔당 그디 들령 막 도투멍 싸우멍 낭에 올라났쭈.

어린 씨는 물랑물랑해연 먹어진다. 들쿠랑허메. 열매를 돌로 탁 모상 씨 빼냉 먹는 거주. 넌 무사 안먹어봔다? 늙으민 여무라그네 못 먹어. 긍허국 동백꽃 화분은 아주 좋나. 화분은 벌 양식이여. 화분이 이서사 꿀도 만들국 젖도 만들국 밥도 만드는 거난. 꽃 어신 저슬에 돔박고장은 아주 고마운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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