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이 죽자 남편이 목을 메 숨졌다. 며칠 후 아들이 집에 불을 질러 자살을 기도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사진-동부소방서 제공>

남원읍에서 재혼한 부모가 숨지고, 50대 자식은 온 몸에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3일 이모(85)씨가 비닐하우스 철재에 목이 매인채 숨져 있는 것을 이웃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방안에서는 부인인 유모(72)씨가 숨져 있었다. 현장에서는 '먼저 간다'는 이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부검결과 유씨는 당뇨 등 지병이 있으며, 머릿속에서 4~5일 전부터 뇌손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 이모씨는 부검결과 별다른 외상이 없었다.

경찰은 정황상 부인 유씨가 지병으로 숨을 거두자 남편이 이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들 노부부는 오래전 재혼했으며, 부인 유씨에게는 50대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이씨를 친아버지처럼 모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 사망 이후 아들은 7일 오후 10시30분께 자택에서 불을 질러 자살을 시도했다.

아들은 긴급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전신의 40% 이상에서 2~3도의 화상 진단을 받고, 중앙 119구조본부의 응급헬기를 이용해 서울 소재 병원으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노부부가 숨지자 이를 비관한 아들이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노부부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검사를 의뢰하고, 아들이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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