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 복원, 흉물로 전락

문화유적을 복원한다는 취지에서 세워진 산방연대가 오히려 자연미가 전혀 없는 흉물로 전락해 행정당국의 문화재 복원능력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남제주군이 산방산 입구 용머리 동산에 축조한 산방연대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자연만 훼손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남군은 하멜표류지와 산방굴사, 용머리 해안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역사 교육장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비 5천만원을 들여 지난해 12월말 기초석만 남아있는 산방연대를 복원했다.그러나 주민들은 복원된 산방연대는 주변 자연환경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규모만 키워놨다며 복원 의미가 무엇인지 의아해 하고 있다.실제로 산방연대는 옛 선인들이 시공했던 방법을 연구해 그대로 복원했다기 보다 돌들을 평평하게 깍아 쌓아놓은데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연대를 너무 높게 쌓아놓는등 크기만 키웠고 위치도 산방산 입구 높은 언덕에 있어 성을 보는듯한 위압감을 주는등 주변경관을 오히려 해치고 있다. 특히 산방연대를 복원한다며 주변 잔디밭을 파헤쳐 놓고 그 주위에다 7개월짜리 소나무를 심어놔 자연만 훼손한 결과를 낳고있는 실정이다.이에 대해 주민들은 산방연대를 복원하려면 높이를 1.5m정도 하고 쌓는 돌의 크기도 가로, 세로 1m 이상되는 산방산 돌을 옛 선인들이 시공했던 방법으로 복원해야 주위환경과 어울릴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규모도 너무 크고 위치도 적당하지 않아 자연을 훼손하며 의미가 하나도 없는 흉물에 가까운 연대를 복원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제250호(2001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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