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양란이 꽃대를 밀어올려 열 한 송이 방울방울 봉우리로 맺혔다/ 새소리 청아하게 봄을 노래하건만 가며보고 오며 기다려도 봐도 언제 보여주려나 저  내밀한 속내를'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지부장 문상금)는 2월28일 서귀포 칠십리시공원(갤러리유토피아 앞 잔디마당)에서 열여섯 번째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를 개최했다.

서귀포시, 제주문인협회도지회, 예총서귀포지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2000년 이후 매년 2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고 있다.

한반도의 봄이 우리나라 최남단 서귀포에서 시작됨을 알리고 예향 서귀포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소개하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학과 낭송을 통해 관광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서귀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작가의 산책길’과 함께 1~2부로 나눠 진행됐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다소 차가운 날씨에서도 시민과 참가자들은 시화 수필, 동화 등 작품들을 발표하고 감상하면서 예향 서귀포시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소개하고 봄을 기다리는 시간을 가졌다.

1부는 한기팔 시인의 취지문 낭독을 시작으로 최근 서귀포시로 거주지를 옮긴 황학주 시인의 영춘시, 강은영 수필가의 영춘수필로 서귀포의 봄 첫 소식을 알렸다.

문상금 문인협회 서귀포지부장과 고훈식 제주문협 도지회장, 오순금 서귀포시 주민생활지원국장, 윤봉택 한국예총 서귀포지회장 등이 차례대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영춘사를 전했다.

화동들은 모든 참가자들에 새 봄의 희망과 한 해 살림살이의 풍성을 기원하며 수선화와 오곡을 전달했다.

박다혜씨의 '쟁강 춤' 공연에 이어 김정호 시인을 비롯한  여러 문인들의 작품 낭송과 참석 시민의 애송시 등이 낭송되고, 악기 연주와 노래, 춤 공연이 함께 펼쳐졌다.

2부 행사는 같은 장소에서 서귀포문인협회 회원과 독자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후 칠십리 시공원에 세워진 시비를 둘러보며 시비에 얽힌 사연과 서귀포를 다녀간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즉석에서 독자와 문학인들의 작품 낭송과 만찬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