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학을 서귀포시에 이전하려는 물밑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2011년 제주산업정보대와 통폐합 이후 4년째 방치 상태의 옛 탐라대 부지에 제주국제대를 옮기려는 움직임이 대학 안팎에서 진행되고 있다.

옛 탐라대에 국제대 이전 구상은 조만간 대학 이사회에서 공식 거론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귀포시가 교육명품도시를 추구하면서도 탐라대 폐교 이후 정작 대학은 한 군데도 없어 시민들의 자존심이 상하던 터였다.

제주국제대를 서귀포시로 옮기려는 구상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들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옛 탐라대 부지의 공매절차가 지지부진한 탓에, 설령 매각이 되더라도 경영개선 효과에 한계에 뒤따른다는 판단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듯하다.

제주도가 지역여론을 수렴해 옛 탐라대 부지를 당초 목적대로 교육용에 한해서만 매각을 허용한 것도 공매 절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학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마당에 두 군데 학교 부지를 장기간 거느릴 수 없다는 의견들이 대학 내·외부에서 지배적이다.

서귀포시에 제주국제대가 들어서는데 대해서는 일단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지역 균형발전 차원은 물론, 지역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창출 등을 위해 대학의 존재 의의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시민들이 여객선 취항과 함께 대학 유치를 오랜 염원으로 품어 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민간 주도의 교육기금 모금활동을 계기로 명품 교육도시를 만들려는 시민들의 의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옛 탐라대에 이어 제주국제대가 다시 서귀포시에 온다 해도 대학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느냐 여부다. 당장의 경영개선을 위해 교육보다는 영리사업에만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들을 불러들여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서귀포시의 미래비전과 동떨어진 학과신설 등으로 경쟁력이 뒤처진 대학을 유치해서도 안 된다. 제주도와 학교법인 측이 서귀포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서귀포시 대학 유치에 머리를 맞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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