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건축교통통합심의위원회 개최…보행자 안전 보·차도 분리 등 주문

▲ 제주시 노형동 노형로터리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제주드림타워 조감도.

제주시 노형동 노형로터리 인근에 들어서는 제주드림타워가 건물 층수와 높이를 낮추고, 1층 주차공간을 확장하는 조건부로 건축교통심의를 통과했다.

제주도는 26일 건축교통통합심의위원회를 열고 조건부 동의를 결정했다.

주요 교통개선대책으로는 종전 대형버스 9대를 포함해 총 1660대인 주차 대수를 대형버스 35대와 택시 정 차장 8대를 포함한 총 1497대로 변경했다

사업자의 교통개선부담금이 종전 36억원에서 78억원으로 늘어난다. 제주도는 우회도로 신설(780억원)에 따른 비용분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차 수요 감소 방안으로 부설주차장 유료화와 상근자 및 관광객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주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사업지 내 주차장 200면이 제공되며, 주출입구의 대기 공간 계획과 진출입동선체계를 변경해 사업지 내에서 소화시킬 수 있는 비중을 늘렸다

교통대책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개선책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라며 "지난번보다는 훨씬 대책이 강화되고 여러면에서 좋아졌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상 1층의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보도와 차도 분리 계획 수립 ▲주민할당 주차(200면) 일부 지상층 확보 ▲현재 3차로인 계획 부지 남측 원노형2길을 4차로로 변경하기 위해 사업부지 내 일부 확보 ▲타워부분 높이를 낮추기 위한 분할 디자인 계획 등을 조건부로 제시했다.

카지노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변경안은 당초 3만9190㎡ 규모였던 카지노 시설을 1만5510㎡로 축소했고, 위치를 지상 1층에서 지상 2층으로 변경시키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건축물 용도 상 카지노 용도가 포함돼 있을 뿐"이라며 "건축물 사용 승인 후 영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절차를 이행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사업시행자인 동화투자개발은 심의결과에 따른 개선 보완 계획을 포함해 건축허가변경 신청서를 제주시에 제출하게 된다. 제주시는 한국감정원의 에너지절약 계획 검토 등 관련부서의 사전 협의를 거쳐 이상이 없으면 최종 건축승인 열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동화투자개발은 이날 노형동 925번지 2만3301㎡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38층(높이 160m) 연면적 30만2777㎡ 규모의 관광호텔(776실)과 휴양콘도(850실)를 건설하는 내용의 교통영향분석 및 개선대책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28일 변경 허가를 받은 규모와 비교하면 호텔은 56층 202.8m에서 38층 169.99m로 줄었다. 콘도는 56층 218m에서 38층 168.99m로 낮아졌다. 호텔과 콘도의 객실 수는 각각 132실, 320실 줄었고 연면적은 당초 30만6517㎡에서 3740㎡ 감소했다.

한편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4일 성명을 내고 “드림타워는 규모와 성격으로 보아 현재의 위치에 들어서서는 안 되는 건축물”이라며 “주거시설과 교육시설이 밀집한 도심 한가운데에 대규모 카지노를 포함한 건물이 들어선다는 것은 지역주민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상황”이라고 규정햇다.

또한 연대회의는 “지금도 교통이 매우 혼잡한 노형로터리에 대규모 판매시설이 들어서면 신라면세점 앞에서 보였던 교통 혼잡과 비교되지 않는 교통지옥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건축물 높이를 조금 낮추고, 객실 수를 줄이고, 주차장을 더 확보하고, 돈을 얼마 더 내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