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의원 항소심 결과 변수, 여·야당 유력 후보들 자천타천 거론

20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귀포시 선거구에 누가 출마할지 벌써부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그동안 총선 때마다 여당과 야당 후보가 번갈아 당선되다, 2000년 실시된 16대 고진부 의원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새정치민주연합 계열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현역 김재윤 의원(50)이 3선 고지를 밟은 이후 지난해 8월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받아 복역 중어서 이번 선거에서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김재윤 의원은 1심 판결에 불복함에 따라 오는 5~6월께 2심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만일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에 해당되는 유죄로 판결이 내려지면 김 의원은 사실상 정치생명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김 의원 측은 2심 판결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심에서 무죄로 뒤바뀌면서 화려한 재기가 펼쳐지길 고대하고 있다.

 야당 소속 현역 의원이 장기간 복역으로 새누리당 쪽에서 여러 인사들이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강지용 새누리당 서귀포시당협위원장(63)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듬해 대선 때 서귀포시 압승과 제주도 승리를 이끄는데 크게 기여했다.

새누리당의 공식 SNS에서 국민과의 소통인물 전국 5위 안에 꼽힐 정도로 각종 행사와 경조사 등에 참여하며 총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강 위원장은 "누가 총선에 나올지 여부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당당히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강 위원장은 ”지역경제에서 1차 산업 비중이 35%를 차지하고 있어 FTA 대응과 1차 산업 분야의 정책개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원희룡 도정 출범 이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을 맡았던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60)의 거취도 관심사다. 안덕면 화순리 출신의 박영부 전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공로 연수중이다.

박 전 시장은 “40년 간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다, 낯선 정치 분야로 외도하려는데 대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최근 주변에서 지역사정에 밝은 시장 출신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더욱 크게 봉사하려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권유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시장 재임 당시, 삼매봉 공원정비와 중정로 첫 단추 마련, 제주올레 등 문화예술 분야에 힘썼던 것이 기억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허진영 전 도의원(52)도 출마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허진영 전 도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칩거하고 있지만, 최근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허 전 의원은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사람들과 충분한 의견을 나눈 뒤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허 전 의원은 시의원과 도의원 3선 출신으로, 초대 서귀포시 남군 통합 축구연합회장을 지냈다. 현재 서귀포고 총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중식 전 서귀포시 관광협의회 감사(56)도 출마의사를 내비쳤다.남주고 총동문회 회장 출신의 김중식 전 감사는 “지난 총선에서는 갑작스런 출마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은 준비를 철저히 해 도전하겠다.”고 피력했다.

20년간 해병대 장교로 복무했던 김 전 감사는 지난 총선에서 여당 간판으로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에 비판적 시각을 내비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쪽에서는 김재윤 의원 외에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50)과 위성곤 도의원(47)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문대림 전 의장은 지난 총선에서 탈당 곡절을 겪으며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서울에서 '문재인의 친구들'이라는 전국 조직 대표를 맡아 문재인 당대표 만들기에 앞장섰다. 최근에는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문재인 대표의 정무담당 보좌관에 임명되면서 중앙 무대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문 전 의장은 “지난 3년 동안 지역발전을 위한 심부름꾼 역할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인물에 대해 시민들이 입체적 평가를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출마의사를 확실히 내비쳤다.

제주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로 도의원 3선에 성공한 위성곤 도의원은 출마 여부를 놓고 신중한 입장이다.

서귀포고와 제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위 의원은 “제가 평소에 모시던 김재윤 의원이 항소심 판결을 앞둔 시점에서 출마여부를 피력하기가 껄끄럽다.”고 말했다.

위 의원은 “항소심 결과에 따라 입장을 정리하겠다”면서도 출마 가능성은 숨기지 않고 있다. 위 의원은 “그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선거구인 동홍동 발전 외에도 지역균형발전지원조례 제정, 서귀포시 교육발전기금 모금운동, FTA기금 지원사업 개선 등 서귀포시 전체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힘써 왔다.”고 피력했다.

이들 외에도 허용진 변호사(57)와 강경필 변호사(52)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근동 출신의 허용진 변호사는 남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30년 가까이 변호사 생활을 지냈다. 허 변호사는 “노모의 건강이 위독해 2년 전 고향에 내려와 간호한 이후 최근 건강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허 변호사는 “오랫동안 지역을 벗어난 상태에서 갑자기 정치활동에 몸담는 것은 시민들을 위해 도리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허 변호사는 “최근 주변에서 지역을 위해 더욱 큰 봉사를 해달라는 권유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어차피 고향에 뼈를 묻을 사람으로서 출마여부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중문동 출신으로 원희룡 도지사와 초·중·고·대학 동창인 강경필 변호사는 출마여부에 대해 아직 입을 다물고 있다. 대검 부장 출신의 강 변호사는 1개월 전, 서울에 변호사사무소를 개업했다. 강 변호사는 “막 시작한 변호사 활동 외에는 아직 다른 쪽에 전혀 신경을 못쓰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면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밖에 고창후 변호사와 김형수 전 서귀포시장 등은 아직 출마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