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원도심 일대에 대규모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려는 구상이 추진되고 있다. 동홍동 옛 평생학습관 부지에 올 연말까지 아시아 CGI 창조센터가 건립사업이 추진되면서 이번 구상의 단초가 되고 있다. 기존의 솔동산-이중섭거리-매일올레시장 일대에 형성된 문화관광 벨트를 중앙동을 거쳐 동홍동 옛 평생학습관 부지로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원도심 문화관광벨트 조성 구상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원도심 활성화가 전국 지자체의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서귀포시 원도심에 창조센터 건립이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창출과 창조경제를 견인하려는 CGI 창조센터의 건립취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이중섭거리· 매일올레시장 일대의 ‘느림의 미학’과 CGI 창조센터의 최첨단 이미지가 대조를 이루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갈수록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서귀포시에는 젊은 인구의 유입방안이 매우 절실하다. 말로만 명품 교육도시를 내걸 뿐, 16만 인구에도 대학 한 군데 없이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게 서귀포시의 현실이다. CGI 창조센터가 고용창출과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면서 침체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CGI 창조센터 건립을 계기로 문화관광 벨트가 더욱 확대된다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앞으로 CGI 창조센터 건립에 따른 원도심 문화관광벨트 사업추진이 궤도에 오르려면 시민 공론화와 관련예산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시민 일각에서는 CGI 창조센터 인근의 시민회관과 서귀포소방서 건물 처리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기회에 소방서와 시민회관 등 두 군데 노후건물을 외곽으로 옮겨 시민들을 위한 문화광장이나 놀이공간이 조성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서귀포시에는 시민·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 전시시설은 비교적 잘 갖춰진데 비해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기반시설은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도심 일대를 진정한 문화관광벨트로 만들려면, 문화예술과 놀이의 주체인 시민에 대한 배려와 투자는 필수적이다. CGI 창조센터 센처 구축을 계기로 원도심 일대가 시민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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