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읍 한남리 머체왓 숲길 탐방로, 안내 목적 주변 나무 로프 연결 논란

▲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숲길에 굵은 로프로 나무를 엮여 만든 탐방객 인도용 시설이 나무들에게는 스트레스라는 지적이다.

숲길 탐방로 안내를 위한 시설이 오히려 환경보호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숲길 탐방로 종착지 300여m 구간에 굵은 로프로 엮여 만든 탐방객 인도용 시설이 나무들에게는 스트레스라는 지적이다.

안쪽으로 더 들어간 소롱콧길 코스 중 4㎞ 정도 구간에도 같은 방법으로 나무들이 로프로 엮여 있다.

지난 주 이곳을 방문했던 김모씨(효돈동)는 깜짝 놀랐다. 김씨는 위험 구간도 아니고, 사람들이 많이 다녀 확연히 구분되는 곳에 로프로 나무들이 엮여 있었다면서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김씨는 이렇게 묶어 놓으면 나무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머체왓 숲길은 행정안전부의 2012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 공모사업으로 추진되어 남원읍 서성로 755번지 일원에 위치한 공동목장 일대에 지난 2012년 12월 24일 개장했다.

서귀포시는 국비 4억원과 지방비 4억원 등 총 사업비 8억원을 투입해, 야생화 숲길, 돌담쉼터, 머체왓 전망대, 산림욕 숲길, 목장 길, 머체왓 집터, 서중천 숲 터널 등 총 6.7㎞에 이르는 숲길을 조성했다. 이후 서귀포시는 이곳에 소롱콧길 6.3㎞를 추가로 개설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소롱콧길을 조성하면서 새롭게 만든 코스라 사람들에게 탐방로를 안내할 목적으로 로프로 나무들를 엮어 연결했다.

이 관계자는 탐방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로 기둥을 땅에 고정하면서 자연훼손 문제가 지적돼 이곳 소롱콧길 코스에는 콘크리트를 이용하지 않기위해 이런 방법을 택했다고 해명했다. 머체왓 숲길에는 기둥을 땅에 고정하고 밧줄을 연결해 길을 표시한 구간도 일부 존재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귀포시가 소롱콧길에 설치된 밧줄을 지난 15일부터 철거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머체왓 숲길 종착지점에 설치된 밧줄은 올해 설치된 것이어서 아직 나무를 조이고 있지 않고 있다며 철거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눈앞의 상황 해결하기 위해 한치 앞도 예측하지 못한 졸속 처리에 서귀포시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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