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호 태풍시 남쪽 섬 바위 일부 무너져, 후속대책 막막

안덕면 사계리의 무인도 형제섬에 최근 태풍 내습 시 암반 하단이 크게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낙석 사고 당시 생겨난 암반들이 바다 위에 쌓이면서 간조 때에는 형제섬 두 섬이 하나로 이어지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사계리 마을 포구 앞 해안에서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형제섬은 남북으로 2개의 바위 섬이 이웃해 있어 ‘형제섬’이라 불리고 있다. 섬 면적은 약 48㎡로, 북쪽의 큰 섬을 ‘본섬’, 남쪽의 작은 섬을 ‘옷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형제섬은 현재 산림청 소유의 국유지다. 북쪽 본섬에는 패사와 자갈로 이뤄진 평지가 있어 해녀들의 수산물 채취 작업시 이용된다. 특히 형제섬의 일출 장면은 압권이어서 국내외 사진전문가들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을 전후해 제12호 태풍 ‘할롤라’가 내습할 당시 형제섬 남쪽 섬의 바위 일부가 강풍에 의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풍으로 무너진 바위들은 바다 위로 그대로 무너지면서 멀리 사계리 해안에서도 붕괴 장면을 목격할 수 있을 정도다.

무너진 바위들은 두 섬의 한복판에 드러누운 듯 쌓여 있다. 간조 때에는 두 개의 섬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걸어 다닐 수 있는 상태다.

문제는 비교적 세력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제12호 태풍 내습 시 형제섬의 남쪽 섬에 상당한 면적의 바위가 속절없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이번 낙반 사고를 계기로 앞으로 형제섬 일대에 크고 작은 태풍이나 강풍이 내습할 경우 암반 붕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안덕면 주민 이치우 씨는 “지난 12호 태풍 내습 시 남쪽 섬이 크게 붕괴되면서 앞으로 추가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자칫 형제섬 원형이 사라질 수도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특히 육지부 산방산에 이어 바다 위의 형제섬에도 대규모 낙반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고예방을 위한 뾰족한 대책은 엿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 태풍 내습 당시 바다 위에 무너진 바위들의 후속처리 대책에 대해서도 당분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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