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신시가지, 서귀포시 성장거점 도약… 파급효과 극대화 모색해야

제주 혁신도시가 올해 말 완성되고 강정 택지지구 개발도 본격 추진되면서 신시가지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제주 혁신도시에 매년 20만 명 이상이 교육연수생 등이 방문하고 인구 유입도 늘어나면서 서귀포시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성장거점이 될 전망이다. 혁신도시와 강정택지지구 개발사업 추진상황을 살펴본 뒤 신시가지 일대에 지역주민과 상생을 통해 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 제주 혁신도시, 연간 20만 교육생 방문
제주 혁신도시는 서귀포시 서호동 일대 113만5000㎡을 대상으로 5100명(1870 세대)의 인구유입이 목표다. 사업비 2939억원을 들여 2007년 9월 착공한 이후 올해 말 완성될 예정이다.

공공기관 이전 대상은 9개 기관(798명). 2013년 1월 국토교통인재개발원(32명)을 시작으로 국립기상과학원(162명), 한국정보화진흥원(34명) 등 3개 기관이 이전을 마쳤다.

현재 공무원연금공단(248명), 국세공무원교육원 등 국세청 3개 기관(213명)이 청사 신축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61명), 재외동포재단(48명) 등 2개 임차기관은 내년도 서귀포시 제2청사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9개 기관 가운데 2개 임차기관을 제외한 7개 기관이 오는 10월 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국세청 3개 기관은 9월 14일 국세공무원교육원· 고객만족센터에 이어 10월 초 주류면허지원센터가 이전하면서 곧바로 교육이 실시된다. 이들 국세청 3개 기관이 입주하면 기존의 국토교통인재개발원 등의 교육‧연수생을 합쳐 연간 20만 명 이상이 혁신도시를 방문하게 된다. 9개 기관이 모두 입주하면 연간 방문객은 21만5300명으로 더욱 늘어나게 된다.

제주 혁신도시 완공을 앞두고 상업용지· 주거용지 등은 이미 분양이 완료되면서 전체 토지 분양률은 87%에 달하고 있다. 장기간 분양이 저조했던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는 최근에는 호조를 띠고 있다. 전체 19필지 가운데 지난 17일 12필지· 5만3473㎡에 대해 공급계약이 이뤄져 분양률은 현재 73.4%에 달한다.

분양이 완료된 주거용지에 공동주택이 건립되면서 인구 유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1월 LH 1차(450 세대)에 이어 오는 9월 LH 2차(548 세대), 내년 2월 부영(716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 신시가지에 최대 경제도시 탄생   
 제주 혁신도시 서쪽 인근의 강정 택지지구에도 공동주택 건설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강정 택지지구에는 이달 중 공무원연금공단(358 세대)이 처음 입주한다. 이어 내년 10월 LH(556 세대)와 에코세종(525 세대), 내년 12월에 골드클래스(212 세대), 2017년 3월에 유승종합건설(499 세대)가 등 5개 공동주택이 잇달아 들어선다.

이에 따라 제주 혁신도시(115만1000㎡, 5000 명)와 기존의 신시가지(97만8000㎡, 9000 명),강정지구(26만8000㎡, 6000 명) 등 전체면적 240만6000㎡에 2만 명 인구를 거느린 경제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제주시의 제주시민복지타운(43만㎡,), 삼화지구(97만5000㎡), 노형지구(36만5000㎡) 등을 훨씬 능가하는, 도내 최대 규모의 경제도시인 셈이다.
 

이로써 신시가지 일대는 1991년 개발 이후 오랜 침체를 딛고, 혁신도시 완성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시가지 일대에는 대형 마트, 시외버스 터미널 외에도 최근 병·의원, 원룸· 호텔 등 숙박시설, 음식점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달라진 경제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말 완공예정인 제주해군기지도 기존의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 등과 맞물려 서부지역 판도변화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귀포시는 최근 청사재배치를 추진하면서 이러한 시대흐름을 반영해 원도심인 제1청사에는 주민생활 부서, 신시가지 제2청사에는 임차기관과 문화관광스포츠 부서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 신시가지, 서귀포시 성장 거점으로
 제주 혁신도시의 완성으로 서귀포시의 경제영토가 넓어지면서 지역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 혁신도시에 연간 20만 명의 교육생과 방문객이 방문하는 데다, 공동주택 건립으로 인구 유입이 급증하면서 이 일대가 자생능력을 갖춘 경제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제주 혁신도시가 신시가지는 물론, 원도심 일대까지 지역역상권 활성화를 견인하는 성장거점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인재개발원이 지난해 10월 설문조사한 결과, 교육생들은 130억 원, 가족 등 방문객들은 176억 원 등 연간 소비지출이 30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귀포시는 이를 토대로 교육연수생 등 방문객들을 야간· 주말 관광수요 계층으로 끌어들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시가지와 가까운 법환포구와 고근산 등 두 군데에 걷기 좋은 코스를 개발하고, 제주 혁신도시-매일올레시장- 이중섭 거리- 새연교 구간에 야간 시티투어도 운행키로 했다. 올레길과 숲길 생태탐방 등 다양한 현장학습 프로그램 개발, 국세공무원 교육원 내 종합홍보관 설치, 감귤· 채소·가공품 등 지역특산품 직거래 장터 개설 등으로 지역 상권과 상생 관계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제주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과 지역 융화방안을 공동 논의·추진하기 위해 올 연내에 혁신도시 이전기관 협의체도 구성할 예정이다.

신시가지 일대에는 이미 관광 숙박시설 등은 난립한 반면, 교육 방문객들이 야간·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은 태부족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스크린 골프, 채식 뷔페, 스크린 승마, 기념품 판매점 등을 유망 업종으로 추천하고 있다.

제주 혁신도시 완공을 계기로 기존의 산남·산북 개념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서귀포시 동·서 지역 간 균형발전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주 혁신도시가 지역주민과 상생을 도모하면서 신시가지는 물론 원도심까지 경제영토를 넓히는 성장거점으로 육성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