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예술제 ‘동네 잔치’ 전락 우

홍보 미약 … 문화적 가치 알리기 역부족 추사 김정희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사문화예술제에 대한 홍보 대책의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추사선생의 제주 유배생활의 자취와 예술혼을 기리고 대정 고을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는 지역문화행사인 추사문화예술제가 자칫 ‘찾는 이 없는 동네 잔치’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까닭이다. 대정고을 역사문화예술보존회가 주최하고 읍오연합청년회가 주관한 제4회 대정고을 추사문화예술제가 지난달 30일 남제주군 대정읍 추사적거지에서 개최됐다. 추사서예대전을 비롯해 숭모제, 유배행렬 재현, 추사서예대전, 선비 다례 시연회, 추사선생 자료전시회, 서각전시회 등 다양한 민속놀이 및 전시·체험행사들로 구성되어 먹을거리·즐길거리 중심의 여느 행사와는 달리 추사선생의 정신과 예술성을 본받고 계승발전 시키기 위한 전통문화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듯 특색 있는 전통문화축제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서 관광객은 물론 다른 지역주민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대정고을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당초 취지를 무색케 했다. 비록 지난해보다 행사 기간이 하루 짧아지면서 볼거리 역시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추사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의미 있는 지역전통 문화축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행정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 부족으로 홍보지원이 미약했다는 지적이다.행사장을 찾은 한 도민은“행사장을 둘러보아도 모두 똑같은 모자를 쓴 지역 주민들뿐이어서 초라한 분위기마저 느껴졌다”며“제주의 전통문화행사는 그 지역주민만을 위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온 도민과 관광객이 같이 즐기고 느끼는 행사여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사진설명> 지난달 30일 남제주군 대정읍 추사적거지에서 열린 ‘제4회 대정고을 추사문화예술제’. 적극적인 홍보 등을 통해 관광객의 참여를 유도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김경필 기자>제493호 (2005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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