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민주주의 분야 섹션은 총선 이후의 국민들의 삶, 전면적인 정치개혁에 대한 고민, 영상예술을 통한 평화 운동의 도모,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점검, 민주 시민 교육의 확산 등의 강연을 통해 관련 프로젝트의 기반을 세우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하지만 양윤모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시간이 겹쳐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고, 참된 민주공화국에 대한 전망을 나눌 예정이었던 박태순 미디어로드 연구소장은 포럼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한 것으로 섹션별 강연을 대신했다.

강연자들은 야당이 과반을 차지한 이번 총선 결과가 사회 전반의 민주적인 개혁을 도모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판단했다. 그래서일까. 강연자들은 물론 섹션 참가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일방적 강연이 아닌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들을 주고받는 정책적 사유의 실험장이었다.

주제준 한국진보연대집행위원장이 이날 강연회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주제준 위원장은 20대 총선 이후 평화를 말하다를 주제로 이번 총선의 결과를 살폈다. 호남의 국민의당 석권에 대해 김종인 대책위원장에 대한 불만,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실망의 표현, 더민주당의 공천실패에 대한 민심의 반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청년들이 투표를 이렇게 많이 한 적이 없다면서 헬조선, 흙수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는 유행어 속에서 드러나는 청년들의 심정이 투표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가오는 대선의 핵심의 의제로 7.27 정전협정을 넘어선 평화협정 체결을 제시했다.

이어 우리겨레하나되기 전 이사장인 최병모 변호사는 한국의 전면적 정치개혁에 대한 제언을 통해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병모 변호사는 민심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전면적인 비례대표 제도를 제안했다. 대통령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익숙한 선거제도와 대법원 수장 등을 선출하는 방안에 있어서도 보다 더 공평하고 국민들에게 이로운 방법들을 상상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희 경기도 학교안정공제회 사업부장은 우리민주주의를 돌아보고 참된 민주공화국 내다보기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민주시민 교육의 중요성과 민주시민 교육 조례를 만들어 확산해나가는 방안을 제안했다.

허인회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은 '대선승리의 길'이라는 강연을 통해 민주 진영 내부에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진보 운동 판의 잘못된 의식부터 고쳐나가야 한다면서 민주연대의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주체를 형성하고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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