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문화 기행> 프롤로그

▲ 오설록뮤지엄.

최근 여행 트랜드가 다양하게 형성되면서 서귀포시가 갖고 있는 다양한 건축물들이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개발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관내 다양한 건축물을 통한 건축 기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관내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건축물들을 돌아보며, 카사 델 아구아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토록 그 가치를 재조명 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2013년 세계적인 건축가의 유작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보존해야 한다는 강한 목소리를 뒤로한 채 제주도에 의해 강제 철거되면서 문화의 귀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적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와 같은 건축물의 가치가 새롭게 재조명 되고 있는 것이다. 

서귀포시 관내에는 다양한 건축물들이 있다. 대정지역 비행기 격납고 등 일제 시대의 유적, 625 당시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 등 아픔을 간직한 유적부터 정의향교, 초가집, 천미연대, 협자연대 등 전통 건축물 등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 양금석 초가.

또한 이타미 준, 안도 다다오, 마리오 보타, 레고레타, 김석철, 김중업 등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 등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먼저 보광휘닉스아일랜드 내 명상센터와 돌의 정원, 글라스 하우스는 안도 다다오 라는 일본 건축가의 작품이다. 그는 1995년 건축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건축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명상센터(지니어스 로사이)는 섭지코지 스카이라인을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땅속에 지었다. 

또한 엔터테인먼드센터인 아고라와 힐리우스 별장은 서울교보문고와 삼성미술관 리움 건축가로 유명한 스위스 출신 마리오 보타씨의 작품이다. 아고라는 낮에 섭지코지의 풍광을 해치지 않고 밤에만 빛나는 보석이란 컨셉트로 피라미드 형상을 하고 있다. 

재일동포 이타미 준 건축가는 핀크스 비오토피아내에 있는 포도호텔과 물위에 떠있는 배처럼 생긴 빛의 교회, 바람돌두손미술관, 폴로승마리조트를 지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제주의 자연 요소인 물, 바람, 돌을 소재로 하고 있다. 

20세기 대표적 건축가인 멕시코 루이스 바라간의 제자인 리카르도 레고레타는 중문관광단지내 컨벤션 앵커호텔과 레지던스리조트를 설계했다. 

이외에도 일본 니오세키 건축가가 설계한 제주도와 섬속의 섬 들을 형상화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김석철 건축가의 남원읍 신영영화박물관과 안덕면 한라힐링파크, 승효상 작품인 여미지식물원 등도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빼놓을 수 없다. 

▲ 본태미술관.

서귀포시는 이런 건축물들을 정리해 관광 코스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공모사업에 응모해 아름다운 건축 문화 기행 사업이 선정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건축물을 탐방하는 코스개발 및 기행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건축 문화 기행 상품 개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지난해 건축 기행팀을 구성해 관내 건축물 83동에 대한 조사와 함께 테마별로 분류 작업을 마치는 등 건축문화기행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기초 준비를 다져 왔다. 

지난 4월에는 전문가(건축가, 여행작가, 상품개발 및 마케팅, 도슨트 교육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 추사관, 알뜨르비행장, 약천사, 까망초가집, 본태박물관, 오설록 티뮤지엄 등 서귀포시 서부권역에 산재된 건축물 시범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동 지역과 동부권역을 중심으로 한 시범 투어도 22~23일 양일간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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