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품창 제주15년 전’, 23~31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서 개최

화가 김품창의 제주 살이 15년의 그림일기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제 7 전시실에서 23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김품창 제주 15년 展’은 2001년 여름 자기만의 창작세계를 찾기 위해 가족을 데리고 서울 도심을 떠나 제주에 정착하면서 창작 활동을 해온 화가 김품창의 2001년부터 2016년까지의 작품이 전시된다.

제주 정착 초기 풍경 작품을 비롯해 현재의 제주풍광과 환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 작품과 동화 같은 판타지 작품으로 50여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한 화가의 작품의 변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로써 이들 작품 중에는 7m가 넘는 초대형 작품과 제주도 오름 숫자만큼 368여개의 전복 껍데기 하나하나에 그림을 그려서 제주도 지도를 형상화한 작품도 전시된다.

화가 김품창의 제주살이 15년의 눈물과 애환의 시간이 그림일기처럼 펼쳐진, 서울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그가 품은 깊은 심연의 바다, 그 깊숙한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뜨거운 빛살이 흩어져 온누리를 덮는 여름 한가운데서 함께 느껴보자!

김품창 그가 제주를 화폭에 담기 시작한 지 벌써 십오 년 세월이 훌쩍 지나고 있다. 15년 전 제주로 이주한 그는 생면부지인 그곳 삶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쌀이 떨어져 밥을 굶는 날도 있었고, 액자 제작비가 너무 비싸서 그는 작품이 다 되면 목공이 되어 스스로 액자를 제작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림 그리고 남은 한지 한 조각조차 너무나 귀하고 아까워 물에 불려 다시 그림판으로 만들어 그림을 그렸다.

김품창의 작품은 그렇게 오로지 김품창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화면에 혼신을 다해 그림을 그리고 마지막 액자까지도 서툴고 투박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제작해서 작품을 전시했다.

김품창은 제주에서의 작업을 이렇게 말했다. “2001년 여름, 답답하고 메마른 서울 도심을 버리고 나만의 창작세계를 찾기 위해 제주도로 떠나왔다. 하지만 제주도라는 새로운 환경은 무척이나 이질적이었고, 생소한 낯설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오로지 나의 가족만이 유일한 벗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뀜에 따라 변하는 경이로운 자연현상과 그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작은 생명체들은 신비로움이었다.

그는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제주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 하는 어울림의 공간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들 모두가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 소통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상 세계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울림의 공간 제주환상을 테마로 제주의 한라산, 바다, 밤하늘, 별, 해녀, 고래, 문어, 갈매기, 소라, 인어, 외계인, 귤나무, 야자수 등 소재로 10여 차례 개인전을 통해서 동화적 판타지를 발표해 왔다.

▲ 김품창.

그는 “나의 그림에서는 하늘, 땅, 바다의 구별을 두는 것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표현되어 지는 모든 생명체들과 대상 모두가 둘이 아닌 하나로 귀결된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의 독립된 존재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나의 그림에서는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평화와 공존 사랑과 소통을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즉, 인간 중심적인 사고는 인간의 우월적인 사고에서 나온 것이며 이는 곧 대 자연의 질서와 순리를 거스르는 잘못된 발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또 내 가슴속에 꿈틀 거리는 무언가를 찾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가 김품창은 강원도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제, MBC미술대전, 한국미술대전 등 수상 경력이 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의 심사위원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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