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현, 이소정, 좌혜선, 이다슬 등 4인 4색 제주 작가 참여

▲ 이다슬, 호.오.이, Digital Pigment Print, 120x266cm, 2016 (제공: 아라리오뮤지엄)

아라리오뮤지엄은 오는 10월 1일부터 제주 출신 젊은 작가 4인의 새 전시를 개최한다.

제주에서 태어난 4명의 젊은 작가들인 부지현, 이소정, 좌혜선, 이다슬이 각기 다른 시각으로 해석한 동시대 제주의 모습을 '제주 정글'이라는 주제 아래 회화, 영상, 설치 등 총 30여 점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참여 작가들은 ‘정글’이 갖고 있는 이중적인 의미에 집중한다. 정글은 경작되지 않은 땅을 뜻하는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장갈라(jangala)’에서 나온 단어로 밀림과 같은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동시에 끝없는 경쟁, 이익 추구 등으로 대변되는 인간 사회를 묘사할 때도 사용된다. 이들이 바라본 '제주 정글'은 곶자왈의 원시림 등으로 대표되는 제주 자연의 이미지를 내포하며, 동시에 토착민과 이주민들이 고군분투 중인 제주도 내의 삶의 현장을 나타낸다.

제주에서 태어나 국제무대와 도시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70년대말, 80년대초 출생인 이들 작가들이 바라본 제주의 현재의 모습은 어떠할까?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오는 제주는 정글과 같은 곳이 아닐까.

제주라는 섬을 넘어 전국적,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진출해 지속적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나, 제주도 내에서 거의 소개된 바 없었던 4명의 작가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제주의 모습이 아닌,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제주의 문제와 동시대의 모습을 젊은 시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류정화 아라리오뮤지엄 부디렉터는 "비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천혜의 자연을 가진 제주의 이면에는 정글과 같은 치열함도 자리하고 있다."며, "개관 2주년을 맞이한 아라리오뮤지엄은 제주의 모습을 다각도로 조명한 제주 예술가들의 각인각색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 제주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전시를 앞두고 아라리오뮤지엄은 9월 30일 금요일 오전 11시 작가들과의 깊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는 제주 원도심에 위치한 아라리오뮤지엄 탑동 바이크샵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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