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이라는 뜻을 품고 있는 폴라리스, 서귀포 도심 속 사람들의 바쁜 삶 속에서 소통과 쉼의 구심점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카페. '어웨이크커피폴라리스'.

서귀포 시내 미도장 바로 옆, 깔끔하고 예쁘게 단장된 건물 1층에 주변 식당들 사이에서 고즈넉하게 편안한 공간을 가진 카페는 고영남, 이승은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오래된 도심의 인가 모습이 남아 있는 곳에 카페는 조금은 낯선 모습이다. 카페 자리에 원룸 건물을 지을 때, 1층 상가는 세를 주려했었지만 이미 포화된 음식점이나 술집이 들어오는 것보다 작은 공간이라도 문화 공간으로 쉼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랬다. 그렇게 이 공간을 카페로 꾸미게 된 그들은 중소기업청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과정으로 바리스타를 배웠고, 대회 등을 참여하며 바리스타로서 실력을 쌓았다. 프로 대회 못지 않은 시연과 커피에 대한 스토리 등... 그냥 동네 카페가 아니라 커피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와 열정으로 그 맛에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커피 본연의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아메리카노와 우유가 들어가는 라떼류의 원두를 구분해서 사용한다. 신맛이 강한 원두로 내리는 아메리카노는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관광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겨, 지난해 왔던 관광객이 커피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고.

또한, 색소 시럽을 사용하지 않는다. 자몽에이드와 레모네이드도 생과일을 착즙해 탄산수를 넣어 만든다. 토마토, 키위, 바나나 등 기본 생과일 주스와 한라봉과 사과를 섞은 생과일 주스는 이곳 가게에서 맛을 본 이들만 아는 메뉴이다. 계절 메뉴로 여름철에는 사탕수수를 그대로 착즙해서 먹는 음료 또한 이곳만의 특색 메뉴이다.

카페 내부 인테리어, 테이블, 의자, 소소한 소품들은 주인장 내외의 솜씨이다. 미술학도였던 이들은 손끝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꽤나 솜씨가 있어,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다고. 그렇게 바깥 주인장은 그의 솜씨를 알아봐주는 손님들의 주문으로 인테리어를 한다.

이승은씨 또한 손끝이 야무져, 빈티지 가죽 공예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종종 가게에서 작업을 할 때면, 손님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렇게 손님들의 관심과 욕구, 그리고 동네 카페로서의 차별화를 고민하던 그들은 오래전부터 공방카페를 구상하게 됐다. 셋째, 예쁜 아가의 탄생으로 계획은 조금 미뤄졌지만, 내년부터는 공방카페로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카페 내부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빈티지 가죽을 활용한 생활 소품, 가방, 여권지갑, 키홀더 등과 나무로 만드는 옷걸이 등 실생활에 사용되는 제품들을 만들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동네 사랑방과 같은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그가 구상하는 공방 카페는 단순히 취미를 위해 모이는 이들을 위한 공간을 넘어, 빈티지 가죽 공예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자격증을 따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과정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제주시에 비해 교육 기회가 적은 서귀포에서,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따기 위한 하나의 방안은 충분히 반갑다.

'어웨이크커피폴라리스' 맛있는 커피와 함께, 앞으로 진행될 카페공방으로 새로운 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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