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서귀포시민 전체의 삶 우습게 보는 일

서창영 도순마을회장.

-아모레퍼시픽 농어촌휴양관광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조용한 도순마을(회장 서창영)에 주민 갈등이 유발될까 우려된다.

도순은 제주에서 가장 조용한 마을 중 하나다. 서귀포시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상수원 보호지역이 위치해 있다. 개발행위 자체가 어려운 곳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농어촌 관광단지가 무슨 말인가. 지역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규제가 심해 일반인들은 감귤창고 하나 짓기도 어렵다. 근데 대기업엔 혜택이 많다. 게다가 아모레퍼시픽을 위해 서귀포시가 비용의 45%를 부담하며 도로를 개설해준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일반인들은 온갖 규제를 내세우며 옥죄면서 말이다. 최소한의 형평성도 없는 것 아닌가.

 

-지하수 취수 문제도 있다.

농어촌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자리는 서귀포시민들의 식수원인 강정천 상류다. 하루 542톤의 지하수를 뽑아 쓴다고 하는데, 지하수 문제는 도순강정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귀포시민 전체의 삶을 우습게 보는 일이다. 가뭄이 들면 강정천 상류가 마르기도 한다. 물부족으로 농업용수를 대지 못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제주농민을 다 죽일 셈인가.

아모레퍼시픽이 '농어촌휴양단지'로 추진하고 있는 도순다원 전경.

 

-이 사업이 추진되면 마을주민들은 어떤 이득을 얻는가.

'농어촌휴양관광단지'가 도순마을 사람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도움이 되는 것 전혀 없다. 관광단지가 마을사람들에게 대체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 일자리를 생각해보더라도 기껏해야 청소하는 사람들 몇 명 쓰다가 나중엔 위탁으로 돌려 자르고 말 것 아닌가. 도순다원을 시작하면서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주민들에게 물어봐라. 대체 도순마을에 무슨 기여를 하고 있다는 건지.

 

-끝으로 전할 말이 있다면?

농어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일에 앞에 농어촌을 붙여 농어촌휴양관광단지라는 말을 쓰고 있다. 우리를 기만하는 말이다. 정 사업을 진행하려거든 사업명에서 농어촌을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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