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행정은 '서귀포다움'을 고민하고 추구하는 시민생활 밀착 책임행정을 실천해야 한다. 이중환 시장 역시 공직자들에게 불필요한 업무방식 개선과 함께 책임행정을 강조했다. 특히 부서별 업무 추진에 있어서 치열한 토론과 그 과정에서 '서귀포다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함께 당부했다. 옳은 지적이고 마땅한 주문이다. 20일 오후에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7년 서귀포 시정설명회 자리에서 서귀포시 공직자들은 의욕적인 시민맞춤형 시정 시책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서귀포다움'이 서귀포시를 지켜나가는 핵심 가치,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만큼 현재 우리 서귀포시는 '서귀포다움'을 잃고 있으며 지켜내지 못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제주대 김태일 교수가 1948년대 서귀포 원도심의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항공사진을 바탕으로 해서 10년 단위 도심 변화상과 인구변화 추이로 서귀포 도시건축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한 내용만 살펴보더라도 지켜내야 할 서귀포다움의 실체를 목도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것을 지켜내야 한다는 당위성보다 개발 위주의 정책들로 인해 형편없이 무너지고 망가지는 인위적인 시설과 장치들을 저감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천혜의 서귀포시 자연, 그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면서 만들어온 문화, 서귀포사람들의 도탑고 살가운 인정, 서귀포시만이 갖는 특성, 가치들을 지켜나가면서 머물고 싶은 공간, 문화 도시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생태계와 그 전통문화를 후세들에게 이어질 수 있게 하자는 요청이다. 제주시와도 다른 서귀포시이다. 6학년 어린이가 묻는다. "서귀포시는 제주시를 따라서 쓰레기 요일별 분리배출을 하는 건가요? "다시 묻는다. "서귀포답게 좀 다르게 할 수 없나요? 화요일에는 불에 타는 쓰레기, 수요일은 삼다수병, 페트병 같은거, 금요일은 쇠붙이 깡통 같은거, 토요일은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로 우리 할머니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하면 안되는 것이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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