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지희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영통구 리틀야구단
시골 마을운동장이 선수들 연습 소리로 요란하다. 30여 명의 선수와 지도자 5명이 조를 나누어 운동장 구석구석에서 연습에 열중한다. 감독이 이끄는 조는 케이지 세 개를 만들어 배팅연습에 한창이고, 코치 네 명은 각각 초보지도과 내외야 훈련, 체력단련 등을 책임지고 있다.
훈련의 주인공들은 리틀야구 전국 최강으로 꼽히는 수원 영통구 리틀야구단이다. 지난달 28일에 서귀포로 들어온 선수단은 오는 22일까지 일정으로 한남리운동장에서 담금질에 열중이다.
팀을 이끌고 있는 지희수 감독은 지난해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 참가, 팀을 준우승에 이끈 명장이다.
명장이 이끄는 팀인 만큼 영통구 리틀야구단도 명문구단이다. 팀은 지난 2009년 4월에 창단해 역사가 그리 길지 않지만, 꾸준한 연습을 통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지난 2014년에는 전국대회에서 우승만 3회, 준우승은 2회 했고, 지난해에는 경주에서 열린 KBO총재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졸업한 선수들은 모두 수원북중, 매향중, 용인송전중 등 야구명문 중학교로 진학하고,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들도 다수다.
영통구 리틀야구단이 명문 구단이 된 배경에는 물론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지도와 선수들의 노력, 그리고 부모들의 뒷받침이 있었다. 거기에 한 가지, 겨울철 한 달 가까이를 한남리운동장에 자리 잡고 치르는 동계훈련도 빼놓을 수가 없다.
이 팀이 동계훈련 장소로 한남리를 선택해 겨울을 보낸 것이 벌써 6년째다. 지감독은 "올 때 마다 한남리 이장님과 주민들이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편의를 제공해주시기 때문에 연습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훈련 온 선수단에게 일체의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등 40명 넘는 인원이 25일 동안 서귀포에 머물면서 4000만원 넘는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주민들은 남는 마을재산에 훈훈한 인정을 보태 해마다 장기 채류 관광객을 유치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