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전문가 제안 곁들인 시정 정책회의 개최, 큰 관심…17일 고종수 중문동 자율방재단 부단장 재난 안전방지 대책 제안

17일 아침에 개최된 시정 정책회의에서 고종수 중문동 자율방재단 부단장이 재난 안전방지 대책을 제안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아침, 시장과 주요 간부공무원이 참여해 시정 전반에 대해 토론의 시간으로 진행하는 서귀포시정 정책회의가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개최한 시정 정책회의에는 시민 전문가를 초청해 방재 관련 행정처리 개선사항에 대한 제안을 듣고 이에 따른 토론의 자리로 진행되어 이채를 띄었다. 특히 간부급 공무원들이 참석해 열리는 시정 정책회의에 공직자가 아닌 일반 시민이 참여해 진행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져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17일 아침에 개최된 시정 정책회의에서 고종수 중문동 자율방재단 부단장이 재난 안전방지 대책을 제안하고 있다.

이날 서귀포시정 정책회의에 초청된 민간 전문가는 중문동 자율방재단 고종수 부단장이었다. 본인의 자율방재단 활동 중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제언은 재난‧재해 대비와 피해 현장 수습에 매우 유용한 내용으로 행정 서비스 업무에 바로 반영시킬 수 있는 실용적이고 효과가 기대되는 방안들로 평가된다.

고종수 부단장이 재난 안전 방재대책으로서 설명한 7가지 제안은 첫째로 지하수 관정 인근 급수탑 시설 설치로 화재발생시 멀리 가서 급수해오지 않더라도 조기 화재진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었다. 곳곳에 시설된 지하수공이라든지 농업용수 펌프에 간단한 시설을 보완해 언제든지 소방용 급수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둘째는 동절기 폭설이나 결빙으로 인해 사람 출입은 물론 도로교통 마비 때에 트렉터 등을 활용한 제설‧제빙 작업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사전에 인근 중장비 보유 현황을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는 인력을 투입해 시간 낭비, 예산 낭비 요인이 발생하는 해안, 해수욕장 등의 해양쓰레기를 제때에 수거, 처리를 위해서도 중장비 활용이 효율적이라는 점이 제시되었다.

17일 아침에 개최된 시정 정책회의에서 고종수 중문동 자율방재단 부단장이 재난 안전방지 대책을 제안하고 있다.

넷째, 기초공사가 부실해 큰 바람에 쓰러지기 쉬운 재해 방송탑이라든지 가로등, 각종 안내판 등의 설치는 반드시 강풍압을 견디는 설계와 시공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다섯째, 집중호우나 태풍 등으로 인해 폭포(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상류 쪽에 쌓여 있는 부엽토 등을 미리 치우는 노력이 중요하고 천지연폭포 같은 경우에는 수문을 열어 수위를 반드시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섯째, 농업용수·용천수·빗물 등을 활용한 축구장 등 급수 관리, 예산절감 방안과 일곱째, 교통사고 발생 시 신속한 사고처리와 교통 소통을 위한 견인장비 보유 주민 데이터 구축 및 활용 방안 마련의 시급성 등을 제기했다.

시간과 인력, 예산 낭비 요인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서 효율적인 제안들이었다.

이중환 서귀포시장

 

이날 이중환 서귀포시장은 간부 공무원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뛰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안된 방안들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게 관련 부서에서 적극적인 검토를 하도록 당부하는 한편 행정 서비스에 있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정에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을 함께 주문했다.

특히 이 시장은 태풍 이후 다수의 인원이 투입되는 해양쓰레기와 도로변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수거할 수 있도록 현장 여건에 맞는 기계‧장비 개발, 보급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귀포시정의 이러한 노력이 행정 서비스 변화, 시정 패러다임 변화에 어떻게 작용할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종수 부단장

‘중문동 멕가이버’, ‘서귀포 정주영’이라는 닉네임으로도 불리는 중문동 자율방재단 부단장 고종수씨를 중문동에서 만나자 시정 정책회의에 참석해 여러 가지 제안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이중환 서귀포시장과 간부 공직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부터 전했다.

그리고 시간이 짧아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하지 못했다면서 부문별 행정서비스에 관한한 서귀포시 각 관련부서마다 하루종일이라도 제안할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 부단장은 소나무재선충 방재와 관련해 산 정상과 허리, 하단을 잇는 로프를 활용해 감염목 제거 등을 통해 산방산의 피해 확산을 막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라산 거린사슴 지경 양돈장 화재 때에는 현장에 필요한 장비 등을 시의적절하게 제공함으로써 화재 조기 진압에 공을 세우기도 했다. 쇠소깍 해안에 쌓여있던 부엽토, 혼합쓰레기 수십톤을 반나절만에 수거, 해결하는 민첩성과 뚝심도 갖고 있다.


특히 지난해 태풍 ‘차바’ 내습 시에 발생했던 제주시 한천 저류지 인공함양 시설 배치 오류, 병문천 저류지 둑 붕괴 등으로 인한 하류 범람과 가옥 침수, 수십 대의 차량 피해에 대해 그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했고 해법도 세워져 있다고 밝힌다.

피해 발생 이후에 한천과 병문천, 산지천 등의 저류지를 일주일 내내 현장을 샅샅히 살피면서 문제 발생 원인을 찾고 그 해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저류지의 경우, 애초의 설계부터 잘못이었으며 지금처럼 땜질식 처방이 되풀이되는 한 피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재난재해 예방은 현장에 그 답이 있다고 주장한다.


‘세월호 인양’ 문제도 그동안 변죽만 울리면서 유족들로 하여금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는 정부가 실천에 뜻이 없었던 게 문제였다고 비판한다. 고종수씨 자신이 개발한 공법으로 작업에 임한다면 6개월 이내로 인양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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