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귤 고공행진 중, 한라봉 약세 도드라져

2016년산 노지감귤이 높은 품질에 힘입어 2월에도 도매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016년도산 노지감귤과 월동온주가 예년에 없이 고가에 거래되는 가운데, 한라봉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월 평균가격을 비교하면, 노지감귤은 지난해에 비해 60%이상 높은 반면에 한라봉은 17%이상 하락했다.

명절이 지난 후에도 노지감귤과 월동온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들어 대도시 공판장에서 거래되는 노지감귤 10kg 한상자의 평균 경락가는 2만3700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해산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0%이상 높은 수준이고, 재작년 산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노지감귤 강세에 힘입어 월동온주도 고공행진 중이다. 대도시 공판장에서 월동온주 5kg 한 상자 경락가는 1일에 1만7500원대를 기록했다. 2일에는 1만9500까지 올랐다가 조금씩 하락해 6일에는 1만6300원을 기록했다. 2월 평균가격으로는 1만7500원대를 기록했는데, 2015년산 1만1000원 대에 비해서는 60% 정도 높은 수준이다. 2014년산에 비해서는 74%이상 고가다.

노지감귤과 월동온주에 비해서 만감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라봉의 약세가 도드라졌다. 지난 설 직전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한라봉 가격은 2월 들어서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2월 들어 대도시 공판장에서 거래되는 한라봉 3kg 한 상자 가격은 1만1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월 평균가로는 1만1340원을 기록했는데, 2015년산 2월 평균가 1만3700원에 비해서 17% 하락한 수준이고, 2014년산 2월 가격에 비해서는 9% 낮다.

레드향 3kg 한 상자 가격은 1만6000원대에서 1만7000대를 오르내리며, 2월 평균 1만65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산 2월 평균 1만9700원대보다 16% 낮은 수준이고, 2014년도 같은 기간과는 비슷하다.

천혜향도 레드향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월 평균가는 1만6700원대를 기록했는데, 2015년, 2014년산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각각 7%, 6% 낮은 수준이다.

최근 가격을 분석해보면 월동귤 포함 온주밀감과 만감류는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올라서는 풍선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가을철 맑은 날이 오래 지속되면서 지난해 노지 감귤은 당이 높고 산이 낮아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노지감귤에 비해 만감류 가격이 저조한데, 특히 한라봉의 약세가 도드라졌다. 사진은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 만감류들이시장에 전시된 모습이다.

그런데 노지감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만감류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지감귤의 재배면적 감소와 만감류 증가세가 만감류의 가격하락에 한 몫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전체 감귤류 재배면적 2만1189ha 중에 만감류 면적은 1014ha 3.9 %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2225ha로 증가해 전체 감귤류 재배면적의 10%이상을 차지한다.

만감류 중에서도 한라봉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약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라봉 가격은 지난 2011년산 1만6000원대를 정점으로 기록한 후 계속해서 하락세에 있다. 생산량이 늘어나 시장 공급량이 증가한데다, 천혜향이나 레드향 등 상대적으로 당도가 높은 과일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정 관계자들은 노지감귤 출하가 끝나고, 시간이 지나 한라봉의 신맛이 줄어들면 가격이 회복되길 희망하고 있다.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처럼, 농촌의 한 구석이 늘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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