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에서 구슬땀 흘리는 동아대 수영부

동아대 수영부 선수들. 6일부터 21일까지 서귀포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동아대 수영부는 해마다  서귀포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한다.

동아대학교는 스포츠 인재를 육성하는 산실로 명성을 떨친다. 특히 동아대학교는 스포츠과학대학에 체육학과를 비롯해 6개 학과를 편성해 스포츠 인재를 키워낸다. 또, 야구, 축구, 수영, 유도, 태권도, 씨름, 레슬링, 육상 등 8종목 운동부를 운영해 우수한 선수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동아대 운동부는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수상 실적을 올려 학교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동아대는 운동부에 훈련비를 지원하고, 체육특기생에게는 4년 장학금을 지급한다.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다.

동아대 운동부 중에서 수영부는 서귀포와 인연이 깊다. 선수들이 몇 해 째 서귀포에서 동계훈련을 치르고 있고, 동아대를 졸업한 신영근 선수는 상무를 거쳐 서귀포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동아대 수영부 선수들이 지난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중문에 짐을 풀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오전에는 색달해변에서 체력을 다지고, 오후에는 ‘서귀포시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기량을 다듬는다.

선수단이 해변과 실내 수영장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반복하는 가운데, 수영부 신동호 감독과 선수들을 만났다. 신동호 감독은 부산체육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졸업 후에는 부산체육고등학교에서 코치로 활동한 후, 2008년 동아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 2012년, 동아대 수영부가 전국대회를 석권하면서 지도자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신동호 감독. 지난 2008년 동아대 감독으로 부임했고, 2012년 전국대회를 석권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동아대가 있는 부산은 겨울철 날씨가 제주도 못지않게 따뜻한 곳이다. 굳이 멀리 올 필요도 없었을텐데 해마다 서귀포로 전지훈련을 오는 이유가 궁금했다. 신동호 감독은 이에 대해 “가까운 곳에 모래해변과 산이 있어 좋고, 유흥가가 없어서 좋다. 게다가 수영장을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운동선수들에게 부상은 치명적이다. 특히, 체력훈련 도중에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색달해변에서 달리기를 하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아 부상을 당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걸어서 한라산을 등반하면 기분쇄신도 되고 체력훈련도 되니 금상첨화라는 거다.

또, 대도시에 젊은이들이 모이는 클럽이 인근에 있으면 젊은 선수들이라 눈길이 안 갈 수가 없다. 그런데 주변에 그런 곳이 없으니 선수들이 운동에 대한 집중력이 그만큼 높아진다.

다른 도시에서는 수영장을 사용할 때 동호인들과 사용 시간이 겹쳐 불편한 경우가 있는데, 서귀포시가 잘 정리해줘서 그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이런 장점 뒤에는 다소 아쉬운 면도 있다. 우선 물가가 부산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 이번 훈련에는 지인의 소개로 펜션을 1실 당 5만원에 빌려서 다행이지만 숙박료가 너무 비싸다. 게다가 관광지여서 식사비도 많이 든다. 며칠 전 삼겹살 식당에서 회식을 했는데, 1인분 1만8천원이다. 운동하는 선수들이라 한사람이 2인분으로도 양이 부족하다. 지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신동호 감독은 색달해변 모래 해수욕장이 선수들 체력을 다지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입장도 들어봤다. 수영부 주장을 맡고 있는 조백범 선수(체육과 2학년, 자유형 전문)는 “훈련 여건은 정말 최고”라고 했다. 게다가 “감독님과 코치님이 너무 잘 지도해주셔서 만족스럽게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선수들도 몸 관리가 가장 걱정이다. “몸이 조금 안 좋을 때 빨리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근처에 운동선수 재활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신동호 감독은 주변에 클럽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했지만, 조백범 선수는 “대학생들이 놀만한 장소가 없어서 쉬는 날 재미없이 지나간다”고 했다.

대화가 길어지면서 선수들 휴식을 많이 빼앗았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젊은 선수들이라 유쾌한 표정으로 괜찮다고 했다. 청춘이 흘리는 땀방울, 어디 그만큼 찬란한 게 또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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