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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원 한식부페, 그 특급가성비에 하루 매출이...대정읍 보성리 '우리동네 윤성이네'
장태욱 객원기자 | 승인 2017.02.22 15:33
대정읍 보성리에 자리 잡은 음식점 '우리동네 윤성이네'

대정읍 보성리, 옛 대정현감이 집무를 수행하던 현청이 있던 마을이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시절을 보냈던 마을이고, 하멜 일행이 제주에 표류된 후 처음으로 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해방이후 대정읍의 상권이 모슬포 인근으로 이동하면서 보성리는 한적한 농촌이 됐다.

그런데 최근 이 농촌마을에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식당이 있다. 6천원에 한식부페를 제공하는 ‘우리동네 윤성이네’. 옛 대정현청 자리와 추사가 적거했던 집에서 500m 서쪽에 있다.

음식점은 지난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지역상생을 위한 마을공동체사업’ 4호점으로 지어준 다목적회관에 자리잡고 있다.

점심에는 주로 한식부페를 제공하고, 저녁에는 제주산 오겹살과 목살, 두루치기, 뼈국수 등을 판다. 그중에서도 점심에 제공하는 한식부페 인기는 폭발적이다.

밥과 북어국을 제외하고도 카레, 돼지불고기, 비엔나소시지, 더덕, 브로콜리, 버섯부침, 상추, 고구마튀김, 어묵볶음, 배추김치, 두부부침, 무말랭이장아찌 등 찬이 12가지다. 그 푸짐한 음식에도 가격이 6000원, 최근 제주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급 가성비다.

 

점심부페에 제공되는 불고기. 이 음식점에서는 점심부페에 밥과 국을 제외하고도 12가지 반찬을 제공한다.

음식점에는 11시30분부터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특이한 점은, 그 많은 손님들 대부분이 주변 일터에서 온 주민들이다. 11시50분이 되면 현관 바닥과 신발장은 신발로 가득차고, 음식을 기다리는 줄은 길게 이어진다. 먼저 식사를 마친 주민들이 나올 즈음, 다른 주민들이 트럭을 타고 주차장으로 몰려온다. 밭일하는 주민들에게 푸짐한 식탁을 저렴하게 제공하려는 마음이 통한 것이다. 한 번 입소문 나면 렌트카들이 떼로 몰리는 다른 음식점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음식점 인기가 높아지면서 음식은 동네 결혼식과 장례식 등에도 끊임없이 팔려나간다. 식당 칠판에는 결혼식 피로연, 친목회의 등 행사 날짜들과 식사할 인원수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그리고 뷔페음식이라 배달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리 예약하면 밭으로 가져갈 간식을 만들어준다. 농민들은 새참을 만들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매일 점심에는 음식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진다.
밭에서 일을 하다가 음식점에 온 손님들이 신발에 흙 묻은 신발을 현관 밖에서 벗고 있다. 음식점 손님들 대부분이 마을 주민들이다.

식사하는 홀은 테이블 없이 전체가 마루다. 온돌바닥을 선호하는 농민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정읍은 밭농사가 많은 지역이다. 식재료 대부분을 지역에서 조달하면서, 농민들에게도 이익을 준다.

점심에 음식점을 찾는 손님은 대략 200명 수준이다. 주방에서는 4명이, 홀에서는 2명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200명이면 하루 점심 매출만 120만 원이지만, 사실  남는 게 별로 없다. 최근 월동 채소값이 너무 비싸서 재료비 감당이 쉽지 않은 상황. 그래도 저녁식사 매출로 수익을 보충한다.

음식점 입구에서 만난 주민은 “가까운 곳에서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어 좋고, 식당에서 동네사람들 많이 만나서 좋다”고 했다.

주민들과 통하는 음식점 하나로 마을에는 생기다 돈다.

장태욱 객원기자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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