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시도 교육감 추념식 참석 후 기자회견

타시도 교육감들이 제주4·3추념식에 참가했다. 제주4·3을 청소년 교육에 올바로 가르치기 위해 전국 5개 교육감들이 힘을 모으고, 4·3교육을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전국의 역사 유적지를 순회하며 살아있는 교육을 실현하기로 약속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현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지 교육감, 이성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등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연에서 열린 4·3유족회 추념식에 참석했다.

추념식이 끝난 후 이들은 제주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념식에 합동으로 참석한 배경과 제주4·3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교육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4·3의 전국화와 미래 지향적인 역사 교육 실현 등의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주요 교육현안 등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대표로 읽은 기자회견문에서 교육감들은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오면서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가는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재의 공간인 직무실을 출발해 세월호의 기억과 아픔이 드리워진 맹골수도와 팽목항, 목포신항을 지나 4·3의 가장 큰 희생의 역사를 품고 있는 정뜨르비행장인 제주국제공항에 발 디뎠을 때, 한과 상처를 위무해온 4·3유족들의 얼굴과 세월호 유족, 미수습자 가족들의 얼굴이 투영됐다”고 말했다.

교육감들은 “헌화와 분향을 하고, 유족들과 도민들에게 인사를 드렸는데, 여전히 아프고 그리울 텐데 환영해주시고 손을 꼭 잡아주셨다”며, “좀 더 일찍 오지 못한 것에 대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을 진상규명과 평화와 인권, 화해의 역사로 승화시켜 온 것에 대한 감사함고 경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교육감들은 “국정역사교과서 문제로 4·3유족들과 도민들께서 많은 상처를 입으셨다”며, “갈등과 혼란의 토양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희망적인 역사 교육의 싹을 띄우기 위해 교육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제주교육청이 발간한 4·3역사 교과서라고 말했다.

교육감들은 “4·3의 역사가 발현하는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 상생의 가치를 역사교육에 담아 정의로운 세계시민으로 충실히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제주교육청을 중심으로 4·3 유적과 다른 지역의 역사기적을 연계하는 수학여행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그런 교류가 확산되면서, 올해 제주에 오는 수학여행단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감들은 “제주4·3 교재를 비롯해 전국 교육청이 발간한 역사교재를 적극 공유·활용해 각 지역의 중요한 역사를 충실히 전하겠고, 과거 교학사 교과서를 비롯해 국정 역사교과서, EBS교재 등에서 행해져온 4·3왜곡·폄훼에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교육감들은 새로운 교육 페러다임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교육감들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많은 이방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에 맞게 다양성에 맞는 시민, 다양한 가치에 열린 아이들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규격화된 교육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데, 이번 대선에서는 교육자치보장과 교육부 폐지 등 진일보한 논의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스스로를 제주명예도민으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제주의 사위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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