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사단법인 제주도해녀협회가 출범했다. 모든 도민들이 함께 축하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도내 102개 어촌계 소속 해녀들, 제주지역 현직 4,005명과 전직 5,495명 등 총 9500명의 해녀 모두가 협회 회원이다. 물에 들고 나면서 ‘불턱’에 모여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며 공동체문화를 형성해 왔듯이 제주해녀들이 ‘의논족족이’ 함께 해 나갈 일들을 찾아 수행하겠다는 그 의지에 큰 박수를 보낸다.   

 
몰론 제주도해녀협회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서 권장한 토착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 확대와 제주해녀문화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용역에서 제시한 '해녀협회 창설'을 근거로 본격 추진해왔다. 제주해녀문화가 바야흐로 제주를 뛰어넘어 세계인이 보전해야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만큼 체계적인 보전·전승 방안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응답해야할 의무가 주어져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제주해녀들 스스로 해녀정신을 발휘해 주어져 있는 책임과 의무를 피하지 않고 적극 활동해 나가겠다는 선언이어서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협회 정관을 통해 밝히고 있듯이 해녀문화의 지속적인 발전과 전승을 비롯해 전국 해녀와의 교류, 해녀의 날 지정, 해녀축제 개최 등 해녀문화의 세계화와 권익보호, 자긍심 고취 관련 사업 등을 제주해녀 주체적으로 펼쳐 나가게 된다.


그렇기에 원희룡 지사의 ‘해녀문화 보존과 세계화, 권익보호를 위해 행정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한 약속은 철저하게 이행되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창립 축하 메시지에서 말하고 있듯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를 보호·육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더없이 필요하다. 차기 정부에서는 ‘국가가 먼저 제주해녀 문화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 적극 지원’, ‘제주해녀 작업환경 개선과 복리 증진, 제주해녀 보호관리 및 육성 지원’ 등도 반드시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주해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강인한 정신으로 삶을 일궈온 제주여성성의 상징이다. 제주의 전통적 ‘수눌음 공동체’ 미덕을 지켜 온 제주의 자산이며 지켜가야 할 제주의 보물, 소중한 문화유산이기에 도민 모두의 관심과 성원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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