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농협 28일부터 수매, 수매가는 kg당 3200원

대정농협이 마늘 수매일을 이달 28일로 결정하자, 마늘 농가들이 일제히 수확을 개시했다.
일손들이 수확에 분주하다.

대정농협이 마늘 수매 개시일을 28일로 결정하자, 대정지역 마늘 농가들이 일제히 수확에 들어갔다. 대정읍 일과리 김은국(40세)씨 마늘 밭에도 10여명의 일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일손이 부족하니 남원읍에 사는 처가 식구들까지 수확에 동참했다.

이렇게 수확한 마늘은 후 열흘 정도 햇빛에 건조시킨 후 판매한다. 저장 기간 동안에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건조 기간이 짧으면 마늘이 상하고, 너무 건조시키면 중량이 줄어 손해를 본다.

김은국씨와 부인 김영희(37)씨는 대정에서 마늘농사를 4ha(1만2000평) 정도 짓고 있다. 그 외 1ha(3000평)에 브로콜리를 농사를 짓는다. 마늘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전업농 부부다.

김씨 부부는 요즘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마늘을 수확한 결과, 마늘이 기대이상으로 충실하고 최근 농협이 결정한 마늘 수매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수매가 kg당 3200원은 지난해 4200원에 비해서는 적은 액수지만 사상 3번째로 높은 규모다. 불과 7~8년 전까지만 해도 2000원 아래서 맴돌았다고 한다. 농협의 수매가가 산지 가격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상인들도 비슷한 가격에 마늘을 매입한다.

현재 마늘 저장고에는 지난해 수확한 국내산 마늘 약 1만2000여 톤과, 정부 수입비축물량 (TRQ) 가운데 6900톤가량이 남아있다. 지난해산 재고 때문에 올해 산 마늘에 대해 포전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와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고병기)는 지난 11일에 마늘 수매단가를 kg당 3200원으로 결정하면서 "농가소득을 고려해 내린 결단"이라고 발표했다.

통계청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마늘 재배면적은 2만4864ha로 지난해 2만758ha에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산 마늘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마늘 값에 대한 농가의 기대가 커져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마늘 재배면적은 전남(6346ha), 경남(5387ha), 경북(4734ha), 충남(2643ha), 제주(2230ha) 순으로 나타난다. 이들 5개 시도의 재배면적이 전국의 85.8%를 차지한다. 제주는 전국 재배면적의 9%를 차지한다.

올해 마늘의 단위면적당 수확량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ha당 13톤 안팎의 수확이 기대되, 전국적으로 33만3000~33만5000톤 정도의 마늘이 생산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산 마늘 전체 수확량은 지난해 산 27만5000톤 보다는 크게 증가하고, 평년과는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제주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2230ha이며, 수확량 3만700톤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불어 닥친 태풍 차바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날씨가 따뜻하고 봄철에 일조량이 풍부해 결실이 좋은 편이다.

제주지역 지역 농협들이 연초에 마늘 계약재배 신청을 접수한 결과, 계약재배사업 신청량은 1만0048톤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산(8,694톤)보다 15.6% 증가한 규모다. 농민들은 전체 수확량의 1/3을 농협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포전거래나 수확 후 거래로 산지 상인들에게 판매한다.

대정 현지 농민은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고 싶어도 일손을 구하기 어려워 포전거래나 수확 후 산지 수집상에게 파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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