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50주년과 스승의 날 맞아 열린 오석학교 작은 음악회

양봉관 교장이 학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은 꽃을 전달하자 미소와 포옹으로 화답하고 있다.

서귀포오석학교(교장 양봉관)는 16일 오후 7시 30분부터 스승의 날을 기념하고, 개교 50주년을 축하하는 작은 음악회를 잔디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스승의 날 기념식에 이어 작은 음악회가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학생회와 교사협의회의 감사패 전달이 있었다.  이어 학생회에서는 자원봉사로 일하는 선생님 가슴에 스승에게 꽃 달아드리고, 감사의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선생님들은 환한 미소와 포옹으로 화답했다.

 

학생회와 교사협의회에서 준비한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제야 글을 배우기 시작한 정남순씨는 또박또박 쓴 편지를 한글자 한글자 읽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월순씨는 “저녁이면 만사를 제치고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은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수업과 배움을 향한 급우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들, 행복한 시간”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

부부합창단의 노래 공연.

양봉관 교장은 “개교 50주년을 맞은 오석학교는 그동안 사람을 중히 여기며 사람을 가운데 놓고 배움과 가르침을 실시해 왔다”면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노력과 헌신한 모든 이들이 오석의 뿌리”라고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양 교장은 “교육적 도움과 손길이 필요한 시민들을 위해 50년 전 처음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교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이중환 서귀포시장은 “작지만 세상 어느 학교보다도 중하교 전통도 있는 유서깊은 학교”라며 “선생님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한다. 할 수 있다면 1일 명예교사로 선생님과 배우시는 학생 어르신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클라리넷 연주.

양성홍씨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이날 행사 2부는 합창과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개교 50주년을 축하하고, 자원봉사로 일하는 교사와 늦게 학업을 시작한 어르신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했다.

지난 4월 실시된 검정고시에서 오석학교 학생들은 초졸 2명, 중졸 8명, 고졸 4명이 합격해 이날 작은 음악회는 더 즐거워 보였다.

한편, 서귀포오석학교는 교육청 등록 학교형태의 평생교육시설로 1967년 개교한 이후 성인, 어르신, 결혼 이주민, 학업 중단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성인 문자해득과 초․중․고졸 검정고시 대비 학력보완교육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에서 국무총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