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윤 / 제주권역재활병원 원무팀장

푸르른 신록의 고운 유월.

6월의 풀벌레 울음소리가 그대의 음성으로 들리고, 6월의 푸르름이 그대의 향기로 느껴지는 이유가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자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그리움의 달’인 까닭일 것이다.

제62회 현충일이 다가왔다.

조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개인의 모든 것을 바치고, 오직 조국의 수호만을 생각하며 목숨을 던져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호국영령들에게 최고의 존경과 사랑을 드려야 하는 날이다.

이런 ‘호국 보훈의 달’에 재활병원의 소망이 있다면, 국가보훈처에서 지정 운영되고 있는 보훈 위탁 병원 지정을 통한 12,075명 제주 보훈 가족의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진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서울·부산·대전·광주·대구 등 전국 5곳에 보훈병원과 수원·광주·김해·대구·대전 5곳의 보훈요양원만을 운영할 뿐, 제주지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엔 인구 비율 중심으로 보훈 위탁 병원을 지정 운영하고 있어, 제주지역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보훈 가족을 위한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간은 우리를 절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이 말은 너무 평범하고, 당연한 말이라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날 우리가 이 만큼의 나라발전을 이루고 물질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된 모든 것이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피와 땀이 스며든 결과이지 않은가.

그러므로 유수(流水)와 같이 흘러가는 시간처럼, 그분들의 평균연령이 벌써 60대 중·후반 심지어는 80대 후반 가깝게 접어들었다고 하니, 그분들이 생활 유지를 위한 건강 또한 답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분들은 우리의 역사이자, 우리의 미래를 열어 주셨다.

그러므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우리는 가슴 깊이 생겨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국가 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는 1년 365일 항상 우리 마음속에 새기며 기억해야 하는 현재 진행형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보은(報恩)을 중시해온 민족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은혜에 보답해야 하는 일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하는 책무로, 국가보훈처는 전국에 보훈 위탁 병원 지정 운영을 확대해 시행해야 한다.

이번 현충일에는 국화 한 송이 들고 가까운 국립묘지나 충혼탑으로 우리들의 영웅들을 만나러 가보자. 목 놓아 ‘우리의 영웅들이 그립다.’ 불러보고, 정의로운 당신들이 있어, ‘대한민국은 행복하다’ 말해주고 오자.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