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진 / 서귀포시 중앙동

 해마다 6월이 오면, 가슴 한 켠이 아프게 무너져 내립니다. 대한민국의 경찰로서 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오 선배님. 서귀포 칠십리가 한 눈에 다가오는 충혼묘지에서, 이승의 거친 숨 가라앉히시고 영면하고 계시는 오 선배님을 떠올리며, 살아남은 후배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합니다.


 선배님은 짧지만, 아름다운 삶을 살다 가셨습니다. 경찰의 일원으로서 임무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으며, 동료들에게는 항상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하셨습니다. 가족들에게도 성실한 남편과 자상한 아버지로, 사랑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특히 천학부재한 저에게, 남달리 뜨거운 사랑을 베풀어주셨습니다. 부족한 점을 일깨우는 멘토였으며,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넉넉한 어깨였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길을 가는 공직자로서, 청렴을 강조하시고 일깨워주셨습니다.


 심청사달(心淸事達). ‘마음을 깨끗하게 견지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선배님의 말씀은 아직도 제 양심의 한복판에 선명한 낙인처럼 찍혀 있어, 세파에 흔들릴 때마다 저의 삶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리운 오 선배님! 선배님과의 이별도, 10년이라는 세월이 꿈같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사랑하셨던 형수님과 조카들도 선배님을 가슴에 묻고, 힘차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은의 마음으로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여의치 않아 죄송합니다.


 언젠가 선배님을 만나뵈올 때 부끄럽지 않도록, 제 자신과 선배님의 유가족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선배님의 영면과 명복을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