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청정 제주'에 빨간불, 가금류 농가 초비상.. "수매·도태 추진될 것"

최근 신고된 가금류 폐사가 고병원성 AI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진 판결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가 농림 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AI 의심 시료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여름철에 AI가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2014년에 7월 29일까지, 2015년에 6월10일까지 발생한 적이 있다. ‘청정 제주’에 빨간불이 켜졌고, 제주특별자치도와 가금류 농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축산당국은 H5N8형 AI 바이러스가 분변 등 외부 환경 또는 가금류에 감염 상태로 남아 있다가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발생 AI와 비교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 결과는 9일에 나올 예정이다.

최초 신고가 일어난 지 불과 사흘 만에 도내 가금류 사육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도내에서 사육되는 많은 가금류들이 예방적 살처분으로 희생될 상황이다.

제주시 오등동에 사는 신 모씨는 지난 2일, 집에서 기르는 오골계 5마리와 토종닭 2마리가 폐사했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지난 5월 27일 제주시 오일장에서 30일령 오골계 중병아리를 5마리 구입했는데 다음날 모두 폐사했고, 5일 후인 6월 2일에도 이전에 사육하던 토종닭 3마리가 폐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

이에 제주도는 해당 주택과 구입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와 자체 항원검사를 진행해 H5형 AI 유전자를 확인했다. 제주도가 3일에 농림축산검역본부(경북 김천 소재)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는데, 검역본부가 5일에 고병원성으로 확진한 것.

당국은 이번 AI 감염에 대해 전북 군산 소재 오골계 사육 농가에서 제주도 유통 상인을 거쳐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오골계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전북 군산 농가 → 제주도 유통상인 농가(A) → 제주도 유통상인 농가(B) → 재래시장 → 제주도 농가(AI 의심축 최초 신고한 신 모씨)의 흐름으로 감염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AI감염 모식도.

현재까지 AI 발원지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 소재 농가에 대해서 다각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군산 소재 농가는 4월 27일에 모 부화장 등에서 입식한 후 AI 감염 원인이 된 오골계 6900두 가운데, 제주로 1000두가 판매됐다. 그밖에 경남 양산으로 450두, 경기 파주로 500두, 부산 기장에 600두, 경남 진주 300두, 충남 서천 150두, 전북 군산 40두, 전주 100두 등이 공급됐다. 당국은 이 닭들의 소재 농장과 주변농가에 대해 살처분 등의 방역조치를 시행했거나 지시한 상태다.

제주도에 대해서는 2일 24시부터 타 시도로 모든 가금 반출제한 조치하고 공·항만 소독 및 방역 강화를 지시했다. AI 의심축 발생농장과 역학관련 농장에 대한 예방 살처분, 발생 농장 방역대 설정, 통제초소 설치, 이동제한 및 소독 조치 등을 추진했다.

당국은 제주에서 AI의심 신고를 접수한 후 현장 조사를 거쳐 위기경보를 최초 의심 신고 후 2일 만에 경계로 상향했다. 의심축 발생농가 및 500m내 가금류 및 역학 농가는 24시간 내 살처분을 완료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한 상태다.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제주자치도다. 원희룡 지사는 AI 의심신고 보고를 받은 3일부터 생활체육대축전 참가선수단 결단식과 사드 보복 이후 최초로 잡힌 중국 공식 방문일정, 서울 출장 일정 등을 모두 취소하며 특단의 방역대책을 세워 추진해 나가고 있다.

지난 4일에 제주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원희룡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방역회의가 열렸다.
고병원성 조류도감 확진판정이 이뤄진 5일 저녁, 정부는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영상회의로 열었다.

살처분이 이루어진 농장의 잔존물 처리 및 차단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그리고 도와 제주시, 동물위생시험소에 AI 방역 상황실을 24시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방역대내 주요 도로 및 경계지역에 통제초소 4개소와 거점소독시설 6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도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은 막겠다는 의지다.

한편, 정부당국은 고병원성 확정판정이 이뤄진 직후인 5일 오후 5시50분경에  AI확산 차단을 위해 긴급하게 국무총리 주재로 AI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영상으로 진행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조경규 환경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이철성 경찰청장과 이한경 국민안전처 재난대응정책관과 17개 시‧도 부시장 및 부지사가 함께 회의에 참석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AI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해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중인 상황을 공유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음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AI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전국단위의 초동대응과 차단방역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6일 0시부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기로 했고, 가금류 종사자와 차량을 소독하기 위해 7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의 모든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일시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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