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이 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농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이른 폭염이 겹치면서 농지가 바짝 마르다 못해 거북등처럼 갈라지기 일보직전이라 전해진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다소 늦어진다는 사실과 함께 '마른장마'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보를 발표해 걱정이 더 크다. 최근에 제주 지역 곳곳의 농경지에서 농작물이 말라 죽어가는 초기 가뭄 현상이 나타남에 따른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20일, 제주지역 곳곳에 내린 단비는 해갈에 다소 도움이 되기는 했다고 하나 현 시점에서 100㎜ 이상 필요하다는 강수량에는 한참 미달이어서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주말, 25일쯤 장마전선이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나 아직 유동적이라는 소식이다. 산야, 대지를 흠뻑 적시는 비 소식을 기다리는 농심을 달래주는 적극적인 농정이 펼쳐져야 할 때이다.

원희룡 지사가 지난 19일 오전, 제주자치도 주간정책회의에서 “가뭄대책 마련에 비중을 둬야 할 것”이라 주문했듯이 비만 내리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농업용수 활용 급수대책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해 나가야 할 시점인 것이다.

물론 제주자치도가 행정시는 물론 농업기술원과 농협, 한국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관 회의를 거쳐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20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니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실천이 뒤따라야 함은 당연지사다. 이번 주말에 시원한 장맛비가 사나흘 흠뻑 내려서 더위와 가뭄을 몰아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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