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활동가들, 7일 색달해변에서 돌고래 석방요구 퍼포먼스

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함덕리 가두리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장마전선이 내륙으로 올라가고 다시 더위가 찾아온 7일 오전 중문 해수욕장. 날씨가 후덥지근하기는 한데,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고 파도가 있어 아직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은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백사장을 거닐며 바다구경을 하는 방문객들이 눈에 띈다.

그런데 어디서 한 무리 젊은이들이 피켓과 돌고래 모형을 들고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위원장 윤준하, 고철환) 활동가들이 전국 수족관에 억류된 돌고래들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

이들은 7일 오전 10시30분부터 ‘돌고래 인질 전원 석방’, ‘돌아 갈래요! 고향바다로’, ‘사람도 돌고래도 차별금지’, ‘Save wales(고래들을 구해주세요)’, ‘Save Our seas(우리의 바다를 구해세요)’ 등이 적힌 피켓을 백사장에 설치했다. 그리고 군데군데 돌고래 모형을 나열하고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7년 동안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로 인기를 끌었던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5월 22일 항공편으로 제주로 이송된 후 야생 적응을 위해 함덕리 가두리에 입수됐다.

금등이와 대포는 두 달 간 해상 가두리에서 제주 해역의 수온과 조류 등을 직접 접하면서 살아 있는 먹이를 포획하여 먹는 훈련을 계속했다. 야생적응훈련 기간 동안에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와 서울대공원 등에서 파견한 수의사와 고래생태 연구자, 고래 사육사 등 전문인력들이 2명 이상 교대로 근무하면서 먹이(활어) 공급과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적응상태 등을 관찰해왔다.

돌고래들은 그동안 훈련을 순조롭게 이수하며 고향인 큰 바다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 바다위원회 활동가들은 금등이와 대포의 귀향을 계기로 전국 수족관에 억류된 39마리의 돌고래 모두를 자연 상태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바다위원회 활동가들은 “현재 제주에는 수족관 3군데에 15마리의 돌고래가 억류 중이고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돌고래인 태지는 퍼시픽랜드에 위탁 중”이라며 “평화와 생태의 섬 제주가 하루빨리 돌고래를 억류하고 학대하는 돌고래쇼의 반생명적 섬이라는 오명을 벗어야한다는 의미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에는 한화아쿠아플라넷제주에 돌고래 6마리, 퍼시픽랜드에 5마리, 마린파크 4마리 등 모두 15마리가 수족관에 갖혀 돌고래쇼로 돈벌이에 이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