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당 이언주 의원의 학교 급식 노동자들에 대해 ‘그냥 동네 아줌마들, 밥하는 아줌마’라고 칭한 비하, 폄훼 발언은 공인의 노동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는지, 그동안 쌓여온 적폐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파업하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미친 X들’이라 했다니, 이쯤이면 그러한 인식의 편향성은 사람사는 세상을 얼마나 욕되게 하는지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여성노동자들과 일선 노동 현장에서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땀 흘리고 있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하위직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는 노동자들의 발언이 아프게 다가온다.

이 의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의원직 사퇴는 물론 국민의당에 책임 있는 징계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 역시 노동계 전체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준 것인지 알게 하고도 남는 것이다.

지난해 7월, 교육부 고위 공무원의 민중에 대한 ‘개·돼지’ 발언과 다를 바 없다고 소리 높이는 전국 노동계의 외침은 공인들에게 ‘사람이 먼저’인 세상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을  위한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면서 항용 국민을 무시하는 언행을 일삼는 이들이 이언주 의원 한 사람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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