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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개업] 차 향기에 문화를 싣고 ‘예당원’
설윤숙 | 승인 2017.08.13 15:28
   
 

강정마을 의례회관 동쪽 올레길 마을 안쪽, 이제 막 준공된 8세대 빌라 건물 1층에는 ‘생생문화재 남극노인성’을 알리는 현수막과 작고 간결한 간판의 ‘예당원’이 보인다.

이곳은 예당 문숙희 선생이 ‘차’로 사람들이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마련한 곳이다. 이제 문을 연지 한달 남짓 됐다.

예당(藝塘) ‘태평양의 물을 모두 퍼다가 차를 하는데 써라’는 뜻을 담은 문숙희 선생의 호가 이 가게의 이름이다. 호의 뜻처럼, 문숙희 선생은 천생 다도(茶道)인이다.

그는 사단법인 한국다도협회 제주지구 예당지부 지부장, 생생문화재 사업단장, (사)세계차문화연구소 등 다도와 문화 관련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어린이 다도 교육은 벌서 18년째 도내 어린이집에서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동산밭어린이집, 한빛어린이집, 한사랑어린이집, 새싹어린이집 등과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어린이들에게 차를 통한 인성, 품성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또한, 8년 전부터는 어른에게도 다도 교육을 통해 본연의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문화 교육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타이완에서 개최된 '세계차박람회'에 참가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홍보하며 대만에서 한국 차문화에 대한 전파와 교육을 하고 있다. 그 인연으로 사단법인 한국다도 협회 예당지부 대만지회가 발족되어 25여 명의 현지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 국가 (대만, 중국, 일본)는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한 동양권 문화로 각 나라가 갖고 있는 문화의 양식에 따라 조금씩 다른 차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격을 갖추어 절도 있게 한다는 것은 주변 국가들의 공통점이다. 격과 품격과 조상에 대한 섬김. 가장 귀한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차이다. 문숙희 선생은 “중국은 일상화 되어 있는 차, 대만은 일상화와 격조가 혼재해있는 차문화. 한국은 격조 있는 차문화를 갖고 있다. 대만에서는 우리나라 차문화의 의상과 다구, 다식 문화 등을 배우고자 하며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우리의 차 문화를 부러워한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밤호박요거트, 과일팥눈꽃빙수

예당원에서는 발효차 종류인 오룡차, 무위암차, 보이차 등을 만날 수 있다. ‘좋은 차를 마셔봐야 좋은 차를 알아볼 수 있다’는 문숙희 선생은 많은 양질의 차를 찾아다니며 좋은 차를 소개하려고 한다. 차 외에도 커피, 홍차, 계절 생과일 쥬스와 두부견과류쉐이크, 밤호박 쉐이크, 직접 담근 도라지청으로 만든 도라지 요거트, 밤호박요거트, 배요거트, 꽃차, 직접 만드는 밀크모찌, 보릿가루영양머핀, 전복죽, 버섯죽, 눈꽃빙수 등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척박한 땅을 일구면서 살아야 하는 각박한 삶이었던 제주에서 다도는 한 때 유행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삶에서 진정 다도에 대한 심취를 하는 이들이 많지 않음에 안타까움을 안고, ‘예당원’이라는 공간을 마련하게 된 문숙희 선생은 제대로 된 차 문화를 편안하게 즐기고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문화 사업은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는 문숙희 선생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한 때의 관심이나 유행이 아닌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문숙희 선생이 예당원을 마련한 이유이다.

차 향기와 함께 문화를 음미하는 곳. 예당원에서의 하루는 더 없이 평온한 행복을 전해줄 것 같다.

예당원 제주 서귀포시 말질로161번길 10 / 064-739-1186

 

설윤숙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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