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정의 가뭄대책이 관연 무엇인지, 있기는 한 것인지 아리송하다는 여론이다. 제주시 서부지역 중산간 20개 마을에 대한 제한급수가 벌써 20일 가까이 되고 있다. 문제 발생 후에야 부랴부랴 ‘급수 지원’이라는 단순한 대책을 들고 나서는 것은 도민을 위한 행정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안일하고 초라하다. 중산간 마을 제한급수 해소는커녕 앞으로도 한달 이상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니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은 이만저만 아닐 듯하다.  

어승생 제2수원지의 경우에 언제부터의 문제인데 유명무실한 것은 도정 책임이 아닌가. 500억 원 가까이 투입해 준공한지 2년만인 지난 2015년에 하루 7, 8천톤의 누수가 발생했음에도 아직껏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니 그 수준을 알만하다.

여름 강수량이 적고 가뭄으로 인해 지하수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한경면 고산1리 농업용수 관정에 바닷물이 유입되기도 했다. 이러한 농업용수를 활용한 밭에서는 양배추와 브로콜리 묘종 등이 말라버렸다. 관정 관리가 제대로 되고 정보가 제공되었으면 발생하지 않을 일이었다. 해안 곳곳에서는 많은 양의 용출수가 바다로 그냥 흘려보내는 있다. 이러한 용출수를 활용할 수 있는 계획 역시 필요하다.

관피아, 건피아, 축피아 등 우·신·김 시대의 적폐를 되풀이하며 쌓아가고 있는 원희룡 도정이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은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데에 있음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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