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중단을 선언하고 있는 이상순 서귀포시장.

반대측-공무원 30여 분간 몸싸움 대치

김정문화회관에서 18일 열려던 제2공항 추진상황 설명회가 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서귀포시는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초청 이날 오후 3시부터 제2공항 추진에 따른 서귀포시 지역 주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김정문화회관에서는 설명회 시작 전부터 제2공항 반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제2공항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반대 주민들은 1시간 여 전부터 김정문화회관 입구를 막아섰다. 이들은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이 아닌 서귀포시 동 지역에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제2공항 주민들을 기만하는 요식 행위라고 주장했다.

강원보 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잘못된 절차와 용역문제에 대해 많은 의문점을 제시했고 답변과 검증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자리에 불과한 행사를 개탄한다"고 말했다.

설명회 예정시간인 3시가 다가오면서 출입문이 열리자 반대 주민들과 주변에 모인 시민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했고, 미리 맨 앞자리를 점령하고 있던 공무원들이 반대 주민들이 앞으로 진출하자 몸으로 막아섰다.

반대 주민들은 앞자리와 단상을 점령하기 위해 앞으로 나갔고, 공무원들은 이를 막기 위해 중간부터 몸으로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거친 몸싸움이 오고갔다.

반대 주민들의 ‘제2공항 결사 반대’ 구호와 단상 진입 시도에 공무원들이 몸으로 막아서는 상황이 30여 분 가까이 이어졌다.

대치 상태가 지속되자 이상순 서귀포시장과 허법률 부시장 등은 강원보 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설명회 중단을 발표했다.

강원보 집행위원장은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하고, 듣고 싶은 것 듣지 못하게 해 죄송하다. 언론을 통해 왜 반대하는지, 왜 제2공항이 필요없는지 관심있게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순 서귀포시장은 “취임 후 민생투어 하면서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제2공항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이 많았다. 알 권리 차원에서 서귀포시 차원에서 국토부에 요청해 날짜를 잡았다. 자료도 이미 배포됐는데, 읽어보시고 질문하면 소상하게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29일에도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의 동굴 등 현황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 간담회도 반대 주민들의 저지로 무산됐었다.

설명회 시작에 앞서 김정문화회관 입구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는 제2공항 반대 주민들.
'제2공항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는 반대측 주민들.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반대측 주민들과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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