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주최 ‘제1회 한라-백두 프레젠테이션 대회’ 지난 16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려

‘제1회 한라-백두 프레젠테이션 대회’가 지난 16일 오후 1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 통일부가 주최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제주통일미래연구원이 주관했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도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이번 대회는 평화와 통일의 비전을 스스로 만들고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청소년들의 역할과 주도성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제주지역 중․고․대학생, 학부모, 제주도민 등 200여 명이 대회에 참여했다. 통일부는 ‘방방곡곡 평화로, 구석구석 통일로’를 주제로 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통일공감대 확산을 위해 추진 중인 ‘2017 민간통일준비 역량강화’ 사업의 하나로 주최했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설훈 민화협 상임의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 평화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지금이지만, 위기가 깊어지면 기회는 오히려 넓어질 수 있다”며,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새롭게 재편하는 담대한 구상과 실천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훈 상임의장은 “오늘 제주 청년들의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가 북녘 땅에 전해지는 그날까지, 그리하여 북한의 청년들이 마음껏 제주를 찾게 되는 날이 오기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며 “남녘과 북녘의 젊은 세대가 함께 설계하는 통일의 희망이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어지는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나가자”고 당부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제주 학생들에게 “현재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통일이 더 멀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가슴 속의 통일의 꿈을 더 뜨겁게 키우고 그 꿈을 구체화한다면 여러분이 대한민국과 세계를 이끌 그 시대에는 남북이 통일된 모습으로, 오늘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원 지사는 감귤 보내기 사업 등 과거 제주도가 주체가 되어 이뤄냈던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성과와 함께, ‘한라산-백두산 공동 연구 및 보전을 통한 생태 통일’, ‘한라-백두 연계 관광을 통한 관광 통일’, ‘제주에서 출발하는 평화 크루즈를 통한 통일 제주 평화포럼의 북한 관계자 참석을 이끌어내 국제회의를 통한 통일’ 등 현재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교류협력 사업들을 소개했다.

예선을 통과 한 제주지역 중학생 14개 팀과 고등학생 12개 팀, 대학생 8개 팀 등 34팀 120여 명의 학생들이 프레젠테이션 본선대회에에 참가해 ‘너와 내가 꿈꾸는 통일’을 주제로 개성과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남북의 문화를 매개로 통일을 상상하자는 아이디어와 통일축전을 남북이 함께 만들고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서로를 알아가자는 의견, 남북이 함께 뉴스를 만들고 방송해 서로의 이질감을 줄여나가자는 아이디어 등 다양한 구상을 선보였다. 또한 분단 70년의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를 주제로 모의법정도 진행했다.

본선 대회 이후에는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참석하여 “청춘의 꿈과 미래, 그리고 통일리더”을 주제로 한 통일 토크가 진행되었다. 김 감독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나아가 세계적 차원의 역학구도와 역사를 돌아보고, 통일을 위해서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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