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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위미1리 해안, 어떻게 다시 태어날까?서귀포시와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 위미1리 시군창의사업 시동
장태욱 | 승인 2017.10.24 13:34
'서연의 집' 가는 길
'서연의 집' 인근에 경북 봉화의 대안교육기관인 내일학교의 부설 갤러리가 있다.
위미1리 해안
양창인 이장이 시군창의사업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뒷쪽에 고망물이 보인다.

2012년, 잊혔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들춰냈던 영화 <건축학개론>. 영화는 일찌기 상영을 끝냈지만 영화 속 승민(엄태웅 분)과 서연(한가인 분)이 건축 과정을 통해 사랑을 추억했던 세트장은 관광명소가 됐다.

영화 <건축학개론> 세트장은 이후 갤러리 카페 ‘서연의 집’으로 다시 태어났다. 가을, ‘서연의 집’으로 가는 해안길에서 영화의 여운과 첫사랑의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다.

‘서연의 집’으로 가는 해안길이 다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서귀포시와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시군창의사업으로 위미1리 해안에 경관개선과 생태보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군창의사업은 일반농산어촌의 시장 혹은 군수가 한국농어촌공사 등 전문기관에 위탁해 주민의 생활기반을 확충하고 지역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펼치는 사업이다.

위미1리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수려한 해안경관을 자랑하는 마을이다. 일찌기 미당 서정주가 방문해 ‘심신의 상흔을 말리며’ 시를 썼다는 지귀도를 품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의 제작 무대가 된 것도 수려한 경관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상수도가 보급되기 이전 위미1리 주민들은 마을의 서쪽 해안에 있는 넙빌레와 동쪽에 자리 잡은 고망물에 기대어 삶을 영위했다. 두 개의 용천수 샘이 마을 주민들의 생활용수 대부분을 공급한 것.

1940년대 고망물 주변에는 황하소주공장이 있어서 고망물 용천수로 소주를 제조했다. 당시 이곳에 소주공장을 세운 이는 훗날 오현학원을 설립한 황순하(黃舜河)씨인데, 20여 년 전까지도 고망물 북쪽에는 황하소주공장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위미1리 시군창의사업’은 2018년까지 총 사업비 10억200만원을 투입해 마을 자원을 발굴하고 경관을 가꾸는 사업이다.

고망물에서 ‘서연의 집’을 지나 넙빌레에 이르는 해안에 '사랑의 감성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안도로변에 꽃길도 가꾸고, 야간에 일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조명시설도 보강한다.

또, 과거 주민들의 생활용수로 사용했던 고망물의 원형을 보존해 스토리텔링 소재로 삼고, 넙빌레에는 방문객들이 족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휴게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을 준비하는 양창인 위미1리 이장은 “위미1리는 자연경관이 수려해서 발굴하면 좋은 자원이 될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서연의 집’이 주로 관심을 받았는데, 주변 명소들을 더 발굴하고 가꿀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한 만큼 마을의 지도자들과 사업 목표를 공유하고 다음 마을총회에서 주민들에게 잘 설명해 주민들이 참여할 방법을 함께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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