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 개막해 오는 12월 3일까지 3개월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제주비엔날레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다. 2개월 가까이 진행되면서도 제주비엔날레에 대해 인식하는 도민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소문이 허언은 아닌 듯하다.

지자체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지원예산을 합쳐 총 18억원까지 투입했는데 ‘그들만의 돈 잔치’라는 비아냥까지 들린다. 전문가들이 벌이는 축제치고는 참으로 ‘빈약하다’는 씁쓸한 평가가 나온다.

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졸속 강행과 소통 부재, 재탕에 그친 전시작품 문제, 운영미숙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는 지적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남은 기간 노력하겠다”는 제주도립미술관장의 답변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이다. 준비를 어떻게 했길래, 어떤 전문가들을 투입해 행사를 치르고 있기래 이 모양이냐는 비판을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재탕 비엔날레’라는 악평까지 나왔다. 도의원들의 지적에 따르면, 기존 작품을 신작으로 분류해 들여오면서 도민혈세를 펑펑 쏟아부은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부랴부랴 마련한 셔틀버스 운행과 관련해 ‘입찰 없이 담합했다는 의혹이 있고, 사고 책임도 불분명하다’는 의혹도 나왔다. 투입예산 씀씀이에 대한 내역이 명료하지도 않다는 여론이 일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투어리즘’ 주제를 내걸었으나 투어리즘의 의미가 뚜렷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점이라든지 지역 작가들이 홀대받고 비엔날레 관련 도록이 사전에 발행되지 못한 점 등은 정체성도 없고 ‘관객과 예술가에 대한 예의가 빠진 비엔날레’라는 점에서 맹성이 요구된다.

1개월여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더 보여줄 것이라 기대난망이기는 하나 도민혈세만 축낸 비엔날레로 기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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