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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경배씨가 자꾸 양용찬 열사 얘기해 걱정"강우일 주교 역할로 원희룡 지사 천막 농성장 방문해 대화 시도, 파국은 피할 듯
장태욱 | 승인 2017.11.10 22:43
강우일 주교가 지난 9일에 도청 앞 천막농성장을 찾아 김경배 부위원장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다.

김경배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의 천막 단식 기간이 한 달을 넘기는 가운데,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구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강우일 주교은 지난 9일에 김경배 부위원장이 목숨을 걸고 단식을 이어가는 도청 앞 천막농성장을 방문했다.

천막 안에 누운 상태로 강 주교를 맞이한 김 부위원장은 “원희룡 지사에게 31일 동안 단식농성을 하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지 주교님이 얘기를 잘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강 주교는 “알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면서 “앞으로도 투쟁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을 지켜야한다”며 단식을 중단할 것을 권했다. 이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고향은 삶의 터전이고 생명이기 때문에 제2공항 재검토될 때까지 제 발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교님이 좀 도와달라”고 재차 부탁했다.

강주교는 이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김 부위원장을 위해 기도하고 천막을 나섰다. 강 주교는 천막을 나서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할 테니 형제님도 동료들의 청을 잘 받아들여라”며 다시 한 번 단식 중단을 권했다.

강주교는 다음날 원희룡 지사를 면담했다. 면담은 원희룡 지사가 10일 오후 2시30분경 아라동 주교관을 방문해 성사됐다.

강우일 주교는 원 지사에게 “32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경배씨를 그대로 두지 말고 원지사가 나서라”고 권했다.

강 주교는 "경배씨를 만났는데 체중이 줄고 몸이 완전 쪼그라들었다. 체력적으로 한계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경배씨는 '목숨을 걸고 고향을 지키겠다'고 했다. 경배씨가 양용찬 열사 얘기를 자주 언급한다고 한다”며 이후 벌어질 지도 모르는 사고를 우려했다.

강 주교는 그리고 "그동안 국책사업 관행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사례가 많아서 국토부의 약속을 못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주교의 우려에 대해 원 지사는 "제주도는 얼마든지 타당성용역 재조사에 찬성한다. 주민갈등 최소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기본계획 연구용역에 집착하던 태도와는 사뭇 달라진 입장을 나타낸 것.

원 지사는 그리고 "국토부와 반대대책위 사이 접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반대대책위의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한 후 “모든 것을 떠나서 생명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며 변화된 태도를 보였다.

원희룡 지사가 10일에 천막농성장 입구에서 김경배 부위원장과의 면담을 시도하다 주민들에 제지당하는 모습이다.

원 지사는 강우일 주교와 면담을 마무리하고 오후 3시20분 쯤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을 방문했다. 원 지사는 단식 중인 김경배 부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려 시도했지만 반대대책위 주민들의 저지로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그동안 김경배 부위원장이 여러 차례 면담을 요청했는데도 응하지 않다가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와 건강을 살피겠다는 원 지사의 태도에 불만을 터트린 것.

김경배 부위원장은 떠나는 원 지사에게 “난 아직 건강하니 나중에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찾아오라”고 말했다.

비록 원희룡 지사와 김경배 부위원장 사이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강우일 주교의 역할로 그동안 막혔던 양측 간 대화의 문이 열릴 가능성이 일고 있다. 게다가 최근 국토부도 주민들이 요구했던 타당성 용역에 대한 재조사에 동의하는 입장을 표했고, 주민과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제주 제2공항으로 인한 갈등이 파국적 상황을 맞는 가운데 강우일 주교의 역할로 해결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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