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읍 공무원과 주민들, 백혈병 앓고 있는 공무원 돕기 위해 릴레이 헌혈에 모금까지

20일 하루 동안 릴레이 헌혈이 이어졌다.
헌혈을 하기 위해 대기하는 주민들.
'으뜸 남원'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 상질물이다.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병마와 싸우는 공무원을 돕기 위해 손발을 걷어붙였다. 헌혈증 기증과 릴레이 헌혈, 자발적 모금으로 생명을 건지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 18년 동안 공무원으로 공직에 몸담았던 공무원 A씨. 지난 10월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 몸이 아파 휴직을 신청하고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 자진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것.

백혈병은 혈액세포가 어떠한 암세포로 전환돼 증식을 거듭하는 혈액암이다. 백혈병 세포는 무한 증식하며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등 정상 혈액세포의 생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정상 혈액세포의 수치를 급격하게 감소시킨다.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항암제가 백혈병 세포뿐만 아니라 골수 내의 정상 혈액세포도 같이 파괴한다. 치료 과정에서도 일정기간 동안 다른 사람의 혈액을 꾸준히 수혈해야 한다.

A씨의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서귀포시 공무원들이 A씨를 돕기 위해 헌혈증 수거에 나서 190여개 헌혈증을 전달했다. 그리고 헌혈증 기증에 동참하지 못한 주민들과 직원들의 제안으로 20일에는 헌혈차를 남원읍사무소로 불러 자발적 헌혈에 나섰다. 행사에 남원읍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하루 종일 사랑의 헌혈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성금 모금도 이어졌다. 남원읍이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부녀회, 청년회, 여성단체협의회, 위미1리마을회 등 남원읍 자생단체들과 남원읍 공무원 등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A씨에게 1000여만 원을 전달했다.

남원읍 담당자는 “남원읍 공무원이 60명인데, 20일에 출장을 가거나 약을 복용하는 직원들을 제외하고 모든 직원히 A씨를 돕기 위해 헌혈에 동참했고, 남원읍 주민들도 대거 헌혈에 동참해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