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영훈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장

최영훈 감귤연구소장.

최근 제주의 날씨는 다행히 감귤을 수확하기에 더없이 쾌적하고 맑은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과거로 되돌아가보면 제주의 감귤 재배환경은 그렇게 원만하지 않았다. 특히 두 해전 이맘때쯤 감귤 과원에서는 잦은 비 날씨로 감귤을 제때에 수확하지 못하고 그 다음해 이른 봄에는 한파로 과실이 얼어 농업인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또한 최근 들어 잦아지는 경향중의 하나가 여름철 고온 환경에 의한 이른 산 함량 감소이다. 그 결과 수확기 과실 내 산 함량의 경우에 전년도는 0.7∼0.8%로 평년 1.0%내외보다 많이 낮았다.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이러한 경향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외부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는 시기에 감귤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업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에서는 2016년 12월에 ‘기후변화에 대응한 감귤 안정생산을 위한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http://fruit.nihhs.go.kr/)’을 구축하여 현재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서는 현재까지 감귤작목에 대해 다양한 재배, 생육, 기상, 병해충 및 기술정보를 농업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감귤은 한파에 취약한 작물이다. 최근 기후변동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대한 적응이 절실히 요구된다.

금년도 말에는 배 과종에 대한 시스템이 개발 완료되어 농업인들에게 제공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는 감귤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불량한 재배환경에 농업인들이 고품질 감귤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 활용이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가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재배정보를 바탕으로 이를 활용해 본인이 원하는 고품질 과실 생산을 위히 노력한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더욱 불량한 재배환경이 다가오더라도 우리 감귤 농업인들은 이를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옛말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 감귤농업인들이 적극적인 생각과 마음을 갖고 앞으로 다가올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해쳐나가길 응원한다. 감귤을 연구하는 연구자들도 꾸준히 시스템의 개발 및 개선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농업인들에 제공하여 안정적인 고품질 감귤생산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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