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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청산 적임 민선7기 도지사는?
안창흡 | 승인 2018.01.08 10:46
(사진 맨 위 왼쪽부터) 원희룡, 강기탁, 강창일, 고희범, 김우남, 문대림, 박희수, 김방훈, 김용철, 손석기, 강상주, 장성철, 강태선, 김택남, 김한욱, 오홍식 등 자천타천 제주지사 후보 물망에 오른 이들(현직, 정당별 가나다순)

여야 후보군 난립, ‘돈, 조직 벗어난 혁신‧소통 리더십’ 등장 기대

2018년 무술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의하면 6·13 지방선거 120일전인 2월 13일부터 제주도지사 및 제주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진다. 도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은 선거기간 개시일(5월 31일)의 90일 전인 3월 2일부터 시작된다. 자천타천으로 도지사 후보군 물망에 오른 인사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도민들은 민선7기 제주도지사로서 도민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봉합하는 통합의 리더십, 협치의 리더십, 혁신·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인물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원희룡 현 지사, 재선 도전 관심

아직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당선 가능한 유력한 도지사 후보로서 원희룡 지사(54)의 재선 출마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바른정당 소속 원 지사의 재선 가도에는 적청점멸등이 켜졌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12월 26일 브리핑을 통한 지사의 ‘제주민군복합항 관련 사법처리자 특별사면’ 공식 요청이 물건너간 상황 한 가지만 놓고 보더라도 이유야 어떻든 새정부와의 소통 능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리고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 문제의 경우에 성산읍 반대대책위 주민들이 광화문 천막 농성, 삭발 투쟁에 이르도록 중재하지 못하는 도정 수행 능력 또한 도마에 올라 있다. 제주특별법 개정안,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의 연내 국회통과 불발로 인해 새정부·여당과의 소통은커녕 구여권인 야당과의 불통까지 의심케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비전으로 제시한 ‘청정과 공존’은 온데간데없이 개발위주의 난개발 정책 수립, 집행으로 인한 무분별한 천혜의 자연환경 파괴와 도민생활 불편, 도민 이익 포기 등에 대한 불만 팽배, 도민적 저항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 3년여 도정 수행 과정에서 드러난 하천 교량 비리, 소방공무원 비리, 관피아 등에 의한 온갖 보조금 횡령 의혹 등으로 점철된 공직사회 내 부정·부패·비리 고리도 끊어내야 할 적폐이다.

물론 이와 같은 부정적 상황에 대한 대응과 해결책은 원희룡 현 지사만이 아니라 도지사 후보로 나서게 될 여야 정치인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사안이기는 하다. 원 지사만이 아니라 이들 여타 예비 후보들 역시 그동안 당신들은 무엇을 했느냐는 도민들의 물음에 답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80% 이상의 자치권을 부여받은 특별자치도 민선6기 도지사로서 행정력을 어느만큼 보여줬는가의 문제는 현재 원희룡 지사에 대한 도민 지지도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국갤럽이 2017년 하반기 6개월간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긍정평가)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원희룡 지사는 긍정률 46%, 부정률 41%를 얻었다.

14개 시‧도지사(세종시와 경남, 전남 제외) 가운데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에 이어 꼴찌에서 3위를 기록, 하위권이다(지난 7월~12월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 무작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4개 시도별 최대 5,688명, 최소 303명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1.3~5.6%포인트, 95% 신뢰수준, 평균 응답률 18%).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로서 ‘제주의 색, 지킬 건 지키고 바꿀 건 바꿨다’는 원 지사의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현재적 성과에 의문부호가 찍힌다. 이러한 소통 능력과 정치력, 도정 운영 난맥상, 도민 신뢰 추락 등의 요소가 겹치면서 제주특별자치도로서는 중차대한 민선7기 도지사로서 적임자인가 하는 의문이 일고 있다. 또, 바른정당의 위상이 불투명해지면서 ‘제3의 길’,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되고 있다는 설 역시 원희룡 지사의 재선 행보에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원희룡 지사의 재선에 긍정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현직 지사로서의 프리미엄이다. 제주 출신 인사로서 원희룡 지사만큼 중량감 있는 인사가 없다는 제주도민의 인식이나 세평 역시 한몫 한다.

2017년산 노지 감귤 가격의 고공행진도 원희룡 지사에게 호재이다. 품질이 예년에 비해 양호한데다 생산량마저 부족해 감귤 품귀현상마저 우려되면서 대도시 공판장에 상장된 제주감귤의 평균 경락가격은 10kg 기준 2만 원 이상 상종가를 치기도 했다. 도정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나 반감을 저감시키는데 일정 부분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리고 과감하게 펼친 대중교통체제 전면개편과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역시 시행 초기에 도민적 비판과 저항은 물론 우왕좌왕하는 혼란에 휩싸이기는 했으나 현재 연착륙을 시도하면서 그 정책적 성패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와 같은 세평이 원희룡 지사의 재선 가도에 일정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희룡 지사 넘어설 여당 후보는 누구인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도지사 후보감 중에는 도민 신뢰에 부합하는 뚜렷한 후보감이 있는가, 아직 도민 여론은 반신반의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오영훈, 위성곤’의 당선 같은, 바람몰이가 가능한가, 도민에게 감동을 주는 신선한 경선을 연출할 수 있는가, 당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9년만에 재집권을 이룬 여당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으나 그동안 무소속 후보 강세였던 도지사 선거 전력도 간과할 수 없는 변수이다.

전 도당 공동위원장을 지낸 강기탁(51) 변호사를 비롯해 강창일(66) 국회의원(제주시 갑), 고희범(65) 전 한겨레신문 사장, 중앙당 최고위원 김우남(63) 도당 위원장, 문대림(54) 청와대 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전 제주도의회 의장), 박희수(57) 제주도산악연맹 회장(전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떠올라 있다.

다자구도 만들어 승리할 후보 나올까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방훈(64) 도당 위원장(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제주시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지나 김용철(52) 공인회계사, 손석기(61) 약사(전 서울시의회 의원) 등이 경선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로 혼선을 빚고 있는 국민의당에서는 강상주(64) 전 서귀포시장과 장성철(51) 도당 위원장(전 제주도 정책기획관)이 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녹색당에서는 고권일, 고은영, 김기홍, 오수경씨 등이 도지사 후보로 뜻을 세워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강태선(69) 블랙야크 회장, 김택남(59) 제민일보·천마그룹 회장, 김한욱(70) 전 JDC 이사장(전 제주도 행정 부지사), 오홍식(63)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회장(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전 제주시 부시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정당 선택과 입후보를 위해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돌발 변수는 많다

5개월여 남아 있는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에게 제주도지사로 낙점될 인물은 어느 누구일지 지금 예측하는 것은 난망한 일이다.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도민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겠다”는 원희룡 지사가 재도전할 것인지, 만약 재출마한다면 어떤 포션을 취할 것인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원 지사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 그를 넘어서는 여당의 대항마 출현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당선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개혁적 후보 선출이 가능한지, 또다른 제3의 다크호스 등장으로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 등 후보 관련은 물론 정당과 후보간 이합집산 등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불명확한 변수는 많다.

제주도민들의 도지사감 선택에 있어서 그동안 무소속 민선 도지사 탄생 사례가 보여주듯이 ‘후보의 소속 정당’ 선호도는 득표력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농후하다. 국민 지지율 50%대를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가 유리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기는 하나 여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보장은 아직 어디에도 없다.

국민적 지지율 면에서 가장 유리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원희룡 현 지사의 스펙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정정당당한 경선이 관건이다. 도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신선한 후보 선출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 민주당으로서는 최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적폐 청산에 나선 문재인 정부에서 기득권에 물들어 있는 후보로서는 승리를 이룰 수 없으리라는 세평을 반영하는 후보를 네세울 수 있는가 지켜볼 일인 것이다.

특히 기득권 세력인 조직이 작동한 당원 모집 경쟁으로 인한 후보 경선으로는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다. 거기에 청산해야 할 적폐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원 참여 비율을 최대한 줄인 전도민 대상 여론조사 등의 경선 룰을 통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도민 신뢰에 합당한 후보를 내세우지 않을 경우에 승리를 담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세평이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사정을 살펴보면, 경선을 거쳐 후보가 선출된다 하더라도 고배를 마신 여타 후보와 그 지지자들이 선뜻 자당의 후보를 위해 팔 걷어붙이고 선거운동에 나설지 미지수라는 설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6·13 지방선거를 지역 적폐청산의 계기로 삼겠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시스템 공천으로 자기 사람을 심을 수 있는 틈이 일절 없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갈 인물을 공천할 것”이라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급이 관심을 끄는 이유이다.

물론 후보군이 양자구도일 것인가, 다자 구도가 될 것인가에 따라서 당락의 셈법은 크게 갈릴 전망이다. 관건은 도덕적 흠결이 없으면서도 제주도의 비전과 미래를 담보해낼 수 있는 마인드와 소신, 출중한 능력과 스펙, 혁신과 협치‧소통의 정치력을 겸비한 후보는 누구인가.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특별하게 ‘이 사람이다’, 도민의 마음을 움직일만큼 어필한 후보는 여지껏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합종연횡, 보수층의 재결집, 전혀 새로운, 막강한 제3의 인물 출현 등 여전히 돌발 변수는 많이 남아 있다.

도민들이 바라는 도지사감, ‘인물’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지방선거, 특히 도지사 선출은 무척 중요하다. 관광산업은 물론이고 환경 분야와 1차산업을 비롯한 제 산업 분야의 성장, 재정 등 정부의 핵심 정책결정권이 제주특별자치도로 이양되어 지사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막중해지기 때문이다. 민선7기 제주도지사에게 구태에서 벗어나는 적폐 청산과 함께 제주의 미래 비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소신이 요구되고 있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현재 13만명에 이르는, 무엇보다 ‘제주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주민들의 표심이 당락의 캐스팅 보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정당이나 진보와 보수의 싸움을 떠난 문제이다.

하지만 ‘도민의 선택’에 있어서 그 기준은 명확할 것이다. ‘제주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인물’, ‘제주특별자치도가 안고 있는 산적한 현안들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풀어낼 수 있는 가장 합당한 인물’이다. 무엇보다도 ‘우근민‧신구범‧김태환 시대가 만들어 놓은 구태와 적폐를 끊어낼 과단성 있는 혁신과 통합의 소통 리더십을 갖춘 인물은 누구인가’ 하는 점이 제주도지사 선거 당락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안창흡  rijin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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