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훈 전 부지사, 5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취임

양조훈 전 제주도 환경부지사가 5일 제주4·3평화재단 제6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5일 오전 11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이사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취임식은 당초  제주4‧3평화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폭설로 인해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전시공연동 공연장으로 변경됐다. 오전 9시 예정됐던 4·3평화공원 이·취임 참배도 함께 취소됐다.

양조훈 이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제주4‧3을 온 국민이 공감하는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70주년을 맞은 4‧3이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 통일로 가는 역사의 상징이요, 기치”라고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제주4‧3이 온 국민이 ‘공감’하는 역사가 될 때까지 그 지평을 넓히는 일에 매진하겠으며, 제주4‧3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4·3평화재단이 4‧3운동의 구심점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 협치에 힘쓰겠으며, 화해정신의 확산, 왜곡‧폄훼에 대한 대응, 연구기능 강화, 교육프로그램 확대를 역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문교 전 이사장은 이임사를 통해 4‧3 70주년 이후 용서와 화해, 생명의 울림이 퍼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박재승 4‧3소위원회 위원장(전 대한변호사협회장), 이석문 교육감, 안동우 정무부지사, 양윤경 4‧3유족회장, 김태환 전 도지사, 장정언 전 이사장, 김우남 민주당 도당위원장, 김방훈 한국당 도당위원장, 오재일 5‧18기념재단 전 이사장, 정구도 노근리평화재단 이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제주4·3평화재단은 1월 31일 오후 제80차 이사회를 열고 양조훈 이사를 제6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양조훈 이사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제민일보 4·3취재반을 이끌었고, 4·3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참여해 4·3진상조사보고서 작성을 주도하는 등 4·3진상규명에 앞장서 왔다. 

2009년 제주4·3평화재단 상임이사로 재직했고, 현재 제주도교육청 제주4·3평화교육위원장을 맡는 등 4·3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왔다.

저서로 『4·3은 말한다』(전 5권, 공저, 1994~1998), 일어판『濟州島 四三事件』(전 6권, 공저, 1994~2004), 『동아시아의 평화와 인권』(공저, 1999),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공저, 2003), 『화해와 상생–제주43위원회 백서』(공저, 2008)와 『제주체육사』(1984)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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