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 / 안덕면사무소

한파가 몰아치는 어느 추운 겨울날, 김모 할머니는 외롭게 혼자 누워만 있으셨다. 지난해 하나뿐인 아들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홀로 남겨진 할머니는 하루 종일 외롭게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방 안에 누워있는 할머니를 보고 있자니, 방안에서 느껴지는 냉기까지 할머니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더욱 시려왔다.

“어르신, 몸 좀 괜찮으세요? 추운데 장판이라도 트셔야죠.”라는 나의 말에 눈물을 보이시는 할머니께서는 하나마저 있던 아들이 저 세상으로 가버리니 이렇게 살아서 뭐 하겠냐며, 이제 그만 죽고 싶다고 하셨다. 그런 할머니를 꼬옥 안아드리며, 애써 침착하려고 노력했지만 나또한 소중한 누군가가 내 곁을 떠난다는 아픔을 알기에 코끝이 찡했다. 그래도 웃으면서 나의 온기를 나눠주고자 노력했다. 몇 마디 대화 끝에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본인을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미소를 보여주셨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필요한 신청서 작성을 도와드리고 나중에 또 오겠다고 인사하고 돌아서는 나의 발걸음은 할머니 걱정에 무거워져갔다.

우리 지역사회 곳곳에는 이처럼 복지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이 여전히 많이 있다. 더욱이 지역사회 현장에서 가정방문을 다녀보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느낀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일상에 무심해져서인지 아니면 귀찮아서인지 이런 상황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 대한 온정의 표현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작은 실천으로 나눔 한 가지씩 해보는 건 어떨까?

그 작은 움직임의 첫 걸음으로 희망나눔캠페인 동참을 추천하고 싶다. ‘희망나눔캠페인’이란 지역 내 개인이나 중규모 자영업자가 참여하는 착한가게 및 개인 정기기부참여자를 모집하는 운동으로, 기부금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로 지원되거나 지역 내 복지사업 추진 시 기부금의 두 배를 사업비로 사용 가능하다.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을지라도 여러분의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의 씨앗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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