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비닐하우스 복구사업 20일 시작, 남원읍·표선면에 장병 등 296명 투입

폭설로 무너진 비닐하우스.

지난 1월 10~12일 제주에 예상하지 못했던 한파가 들이닥쳤다. 당시 기상청은 새벽 최저기온을 영하 1도 정도로 전망했지만 수망리에 영하 4.6도, 가시리에 영하 5.2도 등의 강추위가 몰려왔다.

1월 23~26일 닥친 2차 한파는 더 치명적이었다. 극기온은 1차 한파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영하 지속시간이 지역별로 120~140시간에 이를 정도여서 피해는 1차 한파 당시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한파는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2월 3~8일까지 이어진 3차 한파는 성산읍에 33cm의 적설량을 기록할 정도로 폭설까지 동반했다. 작물의 피해는 물론이고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이 붕괴되는 큰 피해를 일으켰다.

피해는 남원읍과 표선면, 성산읍 등 서귀포 동부에 집중됐다. 현지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태어나서 이렇게 추위가 오래 지속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당시 추위는 제주에 40년 만에 찾아온 극한이라고 밝혔다.

한파는 월동작물과 하우스 감귤류 등에 손상을 입혔고, 수많은 비닐하우스를 붕괴시켰다. 제주도 당국은 당초 50여 농가가 비닐하우스 붕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지만 집계가 진행될수록 피해농가는 늘어가고 있다.

피해 집계가 마무리되면서 피해복구 사업이 20일에 시작됐다.

장병들이 작업에 들어서기 전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사전 설명을 듣는 장면이다.
장병들이 작업에 필요한 물품을 지급받고 있다.

비닐하우스 붕괴 피해가 가장 많은 남원읍 농가들의 복구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 인력과 군 장병들이 읍사무소 앞으로 모였다. 남원읍 피해농가는 총 46농가로 집계됐다.

20일에 첫 단계 복구사업 지원대상으로 12농가가 선정됐다. 해병대 장병 80명이 지원작업에 나섰는데, 장병들은 많게는 10명, 적게는 5명씩 피해농가로 배치됐다.

남원읍 하우스 복구사업 담당자는 피해복구에 나선 장병들에게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매우 도움이 절실한 입장이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는 성실하게 작업에 임해주라”고 당부하면서도,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용접이나 절단처럼 기술이 필요하고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작업은 절대 시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복구작업에 나선 해병대 유모 하사는 “이런 작업은 처음해본다”고 하면서도 “주민들을 돕기 위해 나선만큼 최선을 다해서 보람있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장병들은 각 현장에 배치되면 한 농가의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철거하는데 대략 7일에서 1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복구가 시작된 현장.

한편, 한파로 인한 비닐하우스 붕괴가 남원읍과 표선면에 집중된 만큼 서귀포시는 첫날 피해복구 지원을 두개 읍·면에 집중했다, 남원읍에 12농가 표선면에 12농가를 우선 선정하고, 기술인력 총 136명과 군장병 160명 등을 투입했다. 서귀포시도 피해복구 첫날 이상순 시장과 허법률 부시장 등을 포함해 간부 직원들을 피해현장에 배치해 농가를 위로하고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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