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작가 사진전, 갤러리 카페 다리에서 4월 7일까지 열려

민간외교 사진작가 서정희의 제주 4·3 70주년을 기념한 전시 ‘Red Hunt’가 펼쳐진다.

제주시에 있는 갤러리 카페 다리에서 3월 19일부터 4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동안 담아 왔던 4·3 관련 사진들을 디지털 아트로 표현한 독특한 사진 전시이다.

제주에 정착한 이후 알게 모르게 담았던 사진들이 4·3 과 관련되었던 사실을 알게 된 후 전시 기획을 하게 되었다고 작가는 밝혔다.

작가는 “다시 찾은 4·3 유적지에서 담을 수 있었던 것은 밭과 나무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잃어버린 마을 그리고 유적지... 4·3 관련 안내문만이 그 흔적을 알려줄 뿐이었다”고 작가는 회고한다.

작가는 그곳에서 2분 이상 장노출의 사진을 담았고 그 사진에 별도의 모델 촬영을 하여 합성했다. 그렇게 재창조된 사진들은 43개의 작품으로 탄생이 되었고 4·3의 이미지에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

액자 또한 그 자체로 작품이다. 작가는 버려진 받침목을 주워 재가공해 사진의 형식인 액자를 만들었다. 두 번 버려진 나무 그리고 작품으로 부활한 원목액자. 작가는 지난겨울 액자와 씨름하며 43개의 액자를 완성했다. 일제 강점기와 4·3을 겪은 제주민의 삶이 액자에 고스란히 남는다.

이번 전시는 43개의 전시작품 중 30여 점을 선보인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4·3 을 기억하는 아주 특별한 사진전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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