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4월 제주관광 추천 -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선정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21일 ‘나에게 선물하는 휴식, 케렌시아 제주’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5가지 분류에 대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1. 샛노란 유채꽃 바다에 물들다. 
- 제주유채꽃축제(녹산로, 조랑말체험공원)

봄기운으로 나른한 몸과 마음에 활력이 필요하다면 유채꽃의 바다로 빠져보자. 제주를 물들이는 노란빛 유채꽃은 가시리 마을에서 절정을 발한다. 녹산로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꽃향기가 넘쳐난다. 올해 제주유채꽃축제는 4월 7일부터 15일까지 녹산로와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유채꽃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유채꽃 뮤직페스티벌, 버스킹 등 유채꽃을 닮은 따듯한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600년 목축문화가 살아있는 가시리 마을의 쫄븐 갑마장길 걷기는 사전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샛노란 유채꽃 바다에서 찬란한 제주의 봄을 담아보자.

2. 길을 펼쳐놓고, 아픔을 읽다. 
- 큰넓궤와 도엣궤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어쩌면 그 날의 고통을 생생히 기억하는 생존자들의 사실상 마지막 10주기일지도 모른다. 제주 4.3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 <지슬>의 촬영지인 큰넓궤와 도엣궤에는 그 당시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유난히 추운 1948년의 겨울, 120여 명의 주민은 토벌대를 피해 큰넓궤와 도엣궤로 숨어들었다. 굴속에서 밥을 하면 연기가 새어나가 혹여나 들킬까 근처 작은 굴에서 밥을 지어다 날랐다. 밖으로 다닐 땐 발자국이 남지 않게 돌을 딛고 다니거나 마른 고사리를 꺾어 놓았다. 현재 큰넓궤와 도엣궤의 입구는 봉쇄되어 동굴 안을 들어갈 순 없지만, 칠흑 같은 암흑 속에 가슴 졸이며 지냈을 그 날의 아픔을 읽을 수 있다.

3. 우리 잠시 쉬었다 갈까요
- 안돌·밧돌 오름 

곁을 함께 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당신이 그만큼 좋은 사람임을 말해준다. 오름 많기로 소문난 송당리에 거센 제주 바람에도 함께하는 오름이 있다. 안쪽에 들어앉아 있어 안돌오름, 바깥쪽으로 나앉아 있어 밧돌오름이라 불리는 두 오름은 늘 함께한다. 표고 368m로 야트막한 오름처럼 보이지만 안돌오름을 오르다 보면 금세 숨이 차오른다. 풀꽃, 야생화가 많은 안돌오름 정상에 올라서면 삼나무 군락과 푸른 목초지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맑은 날이면 우도와 성산일출봉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밧돌오름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쉽다. 안돌오름 정상에서 밧돌오름까지 이어진 사잇길을 따라 밧돌오름 정상에 올라서면 묘한 성취감이 밀려온다. 산자락을 맞대고 서로를 의지하고 있는 안돌·밧돌 오름에 올라, 한숨 쉬어 가며 송당의 오름이 만들어내는 유려한 능선을 감상해보자.

4. 설레임 흩날리는 제주, 한적한 벚꽃길 
- 효돈동, 방선문 ~ 오라 CC 입구

제주의 벚꽃은 어느 곳보다 빠르게 피어나 꽃비로 흩날린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을 만끽하기엔 4월의 제주가 제격이다. 장전, 위미, 제주대, 전농로 등 제주엔 유명한 벚꽃 길도 많지만, 한적히 벚꽃을 즐기고 싶다면 쇠소깍 근처에 위치한 효돈동 벚꽃길을 추천한다. 효돈 삼거리 입구에서부터 펼쳐진 벚꽃 터널은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낮은 집과 아름드리 피어난 벚꽃의 조화는 독특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제주시에 위치한 방선문 계곡에서 오라 CC 입구까지 이어지는 벚꽃길도 사람들의 방문이 적은 편이다. 차량통행도 적어 사진 찍기에도 좋다. 일에 파묻혀 뒤늦게 찾은 제주의 벚꽃이 끝나가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 방선문 계곡에서 오라 C.C 입구까지 이어진 벚꽃길엔 왕벚꽃이 지고 난 아쉬움을 달래듯 진분홍 겹벚꽃이 피어나 4월이 끝날 때까지 우리를 맞이할 테니까.

5. 푸른 봄을 삼키다. 제주 청보리
 - 항몽유적지, 가파도

자연과 가장 가까운 초록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다. 제주 바람을 따라 일렁이는 짙푸른 청보리밭에서의 컬러테라피를 통해 건조한 일상에 싱그러움을 더해보자.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는 드넓은 청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토성 탐방로를 따라 조성된 청보리밭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초록의 푸르름을 담아가기 좋다. 조성된 포토존과 보리밭 사잇길에서 인생 사진을 남겨보자. 가장 낮은 섬 가파도에서는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 달간 청보리 축제가 열린다. 섬의 최고 높이가 20m 안팎으로 오르막이 없고 평탄한 지형 덕에 섬 둘레를 따라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가뿐하다. 상동포구에서 가파포구에 이르는 5km 남짓한 올레 10-1코스를 걸으며 청보리를 음미해도 좋지만, 선착장 주변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자전거를 타며 둘러보는 것도 좋다.

6. 나의 친애하는 바다
 - 큰엉해안경승지

복잡한 도시, 수많은 사람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건 바다가 아닐까. 비움이 필요할 때, 거침없이 펼쳐진 코발트 빛 제주 바다와 해안절벽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를 추천한다. 남원 큰엉해안경승지는 제주다움이 듬뿍 묻어난다. 큰 바위가 바다를 집어삼킬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 하여 붙여진 ‘큰엉’이라는 이름답게 바다를 삼킬 듯한 검은 용암 덩어리의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푸른 하늘을 그대로 담아낸 바다를 따라 조성된 1.5km의 해안 산책로는 제주만이 표현할 수 있는 풍광을 품고 있다. 산책로에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는 한반도 지형은 빼놓을 수 없는 포토존이다. 인디언 추장 얼굴 바위,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포효하는 모습의 호두암, 우렁굴 등 제주 용암이 빚어낸 천연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7. 숲을 거닐다, 쉼표를 찍다. 
 - 숫모르편백 숲길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 예찬’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제주의 명품 숲길로 꼽히는 숫모르편백숲길은 한라 생태숲의 숫모르 숲길을 거쳐 절물휴양림 내 개오리오름의 편백나무림, 거친오름 둘레와 정상 숲길까지 이르는 총 8km에 이르는 코스다. 하늘을 가르듯 솟아오른 편백 사이에서 빠르게 지나는 일상을 뒤로한 채 자연과 교감하며 느긋이 제주를 느껴보자.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오전 10시에서 12시가 가장 좋고 3시간 정도 걸어야 피톤치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숫모르편백숲길은 상쾌한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제격이다.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방문할 수 있어 걷기를 좋아한다면 꼭 가볼 만하다.

8. 4·3 그리고 사색
- ‘4·3 70주년 기획전’

붉은 동백꽃이 70번 피고 지었지만, 4.3의 기억은 현재 진행형이다. 평화로 나아갈 ‘제주 4.3 70주년’을 추모하기 위한 문화예술 전시가 4월 제주 곳곳에서 개최된다. 예술로 피어난 제주 4.3의 아픔에 공감하며 사색의 시간을 거닐어보자. 제주문예회관에서는 ‘기억투쟁 70년, 4·3 기록사진전’이 진행된다. '예술공간 이아’와 ‘아트스페이스·씨'에서는 제주 문화예술인들이 펼쳐내는 ‘제주 4·3 70주년 제25회 4·3 미술제’를 만날 수 있다. 꼭 제주가 아니더라도 4·3의 의미를 되새기고 화해와 상생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울시 문화공간들에서도 ‘4·3 7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릴 예정이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다양한 문화행사는 http://43jeju70.net을 참고하면 된다.

9. 나를 채우는 시간, 제주를 만들다
- 업사이클링 공방(제주스런, 재주도좋아, 바다쓰기)

 

지친 당신을 위해 아낌없는 위로를 건네는 제주를 위해 작은 선물을 해보는 건 어떨까. 버려지는 소라껍질, 바다에 떠밀려온 유리 조각, 유목을 활용해 나만의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업사이클링 공방을 추천한다. 쓸모없다고 버려지는 쓰레기에 나만의 감성을 더해 제주 여행을 추억하기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제주스런’에서는 버려지는 폐목과 폐소라 껍질로 올레, 불턱 등 제주스러움을 듬뿍 담은 무드등을 만들 수 있다. 파도에 깎인 바다 유리로 만드는 브로치, 비치코밍(해변에 표류하게 된 물건들을 줍는 행위)한 재료로 만드는 모빌은 ‘재주도좋아’에서 체험 가능하다. ‘바다쓰기’에서도 바다에 떠밀려온 유목, 바다쓰레기에 동화적인 상상력을 더한 업사이클링 체험을 할 수 있다. 낭비가 아닌 가치 있는 소비를 통해 제주 자연을 위한 발걸음을 함께하자.

10. 담백한 제주의 맛
- 제주 고사리

 


 4월 제주는 조금 더 부지런하다. 샛노란 유채, 연분홍 벚꽃만 피워내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히 지천으로 고사리를 키워낸다. 고사리 철이면 제주도민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보온병에 따듯한 커피를 담아 짝을 이뤄 고사리를 꺾으러 다니기 바쁘다. 제주 고사리는 ‘궐채’라고 불리며 임금님께 진상되었을 정도로 뛰어난 맛과 향기를 자랑한다. 고소한 고사리나물 볶음, 노릇한 제주 흑돼지와 같이 구워내는 고사리, 수육과 고사리를 넣고 푹 끓여낸 고사리 육개장 등 제주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고사리를 즐긴다. 혈액을 맑게 해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몸속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인 고사리는 늘어지기 쉬운 4월 지친 몸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4월 28일, 29일 양일간 열리는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에서는 고사리 채취 체험과 함께 고사리 음식도 맛볼 수 있다.

□ 문의사항 :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064-740-6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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