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주장하는 촛불집회, 20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열려

최근 제주제2공항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찬성률이 지속적으로 줄고 제2공항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이하 ‘성산읍대책위’)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은 20일 저녁 6시30분에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지속가능한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주장하는 도민결의대회를 열었다.

도내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성산읍 주민들을 비롯해 약 300명의 시민이 참석해 제2공항 반대의 뜻을 밝혔다. 성산읍대책위와 도민행동 관계자들이 인사와 더불어 투쟁 의지를 밝혔다.

오만탁 수산1리 비대위원장은 “공항이 들어서면 환경이 파괴되고 분진으로 우리의 건강을 해칠 것인데 이런 공항을 꼭 지어야하는가”라고 물은 후 “공항이 부족하면 지금의 공항을 확장하라”고 주장했다.

김형주 난산리 비대위원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제2공항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싸웠는데 여러분들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하며 “제2공항이 물러갈 때까지 시민들과 힘을 합쳐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영길 난산리 비대위원장은 “제주도와 국토부는 우리의 의견을 무시하고 공항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송종만 온평리 비대위 부원장은 “우리 온평리는 공항이 들어오면 마을이 전부 들어간다”며 “주민 200여 명이 똘똘 뭉쳐 공항이 물러갈 때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원보 성산읍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투쟁경과를 보고하면서 “지난 가을부터 국토부와 제2공항 선정과장을 재검증하자며 협상을 벌였다”며 “지금까지 결과를 보면 국토부 안으로 하는 검증은 셀프 검증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글고 “사정타당성 재검증이 제대로 되고 제2공항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철 도민행동 공동위원장은 “성산읍 제2공항 계획이 발표된 후, 제주도는 쓰레기문제 등 환경수용성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며 “제대로 된 도지사라면 이런 문제를 검토하고 국토부를 설득해 공항을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 제주지사 후보로 나온 후보들은 제2공항에 대해 재검토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시낭송과 노래공연 등이 이어졌고, 현수막에 제2공항 반대 붓글씨를 쓰는 퍼포먼스, 시민 자유발언 등도 이어졌다.

자유발언에서 성산읍 김광종씨는 “지난해에는 도민의 수 십 배 넘는 관광객들이 제주로 왔고, 1700만 명이 쏟아내는 쓰레기로 매립장이 가득 찼다”며 “이대로라면 10년 후 제주도는 쓰레기 섬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결의문 낭독’을 끝 순서로 집회가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국토부와 그에 기댄 건설업계 그리고 부동산투기세력 등이 합쳐진 토건마피아가 전 국토를 돌아다니며 막가파식 개발의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제주 제2공항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며 “사전타당성용역조사조차 날림과 속임수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있지만 대택도 내놓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참가자들은 “제주도민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제주제2공항을 반드시 중단시키겠다”고 밝힌 후 “흔들림 없이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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